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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만년 적자' 전장에 통 큰 투자…뚝심 통할까
구광모 '만년 적자' 전장에 통 큰 투자…뚝심 통할까
  • 바른경제
  • 승인 2021.09.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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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준 기자 =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에 또 한 번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전장 사업은 자율주행은 물론 통신 모듈을 이용해 차량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커넥티드카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사업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전장(戰場)이다.

반면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여전히 매년 적자 누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이번 구 회장의 뚝심 있는 투자 결정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13년 전장(VC)사업본부를 신설한 이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끊임없이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8월 차량용 조명 시장의 선두기업인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 ZKW를 인수했다. ZKW 인수에는 11억 유로(약 1조4000억원)가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또 2019년 말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이어 LG전자는 올해 7월에도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또 최근 LG전자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Cybellum)의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사이벨럼의 기업가치는 약 1억4000만 달러(1659억원) 규모다. 양측이 체결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투자계약(SAFE)까지 포함하면, LG전자는 이번 M&A(인수합병)에만 약 1억1000만 달러(1304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전장 분야 기업에 대한 M&A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은 자동차 산업 자체가 기본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제조사와 부품사 간 오랜 기간 거래를 통해 쌓아 올린 협력 관계를 중시하는 관행이 있다. 제품 개발과 사업화에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그동안 M&A를 통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는 전략을 펴왔다. 사실상 후발 업체로서 '입장료'가 만만찮은 셈이다.

LG전자가 최근 투자를 결정한 사이벨럼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회사, IT솔루션 기업과 협업 중인 기업이다.

LG전자는 사이벨럼과 함께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을 조기에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 김진용 부사장은 “이번 사이벨럼 인수로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 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감한 투자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LG전자 전장 사업부는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디스플레이 오디오·내비게이션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모터·인버터·배터리팩 등)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으로 재편하는 등 미래 사업으로서 체계적으로 준비해나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사업 분야에 최근 5년간 4조원을 투자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5878억원 ▲2018년 1조7189억원 ▲2019년 6293억원 ▲2020년 4721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6138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반면 실적을 발표한 지난 2015년에 50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이래 ▲2016년 마이너스(-) 767억원 ▲2017년 -1069억원 ▲2018년 -1198억원 ▲2019년 -1949억원 ▲지난해 -3675억원 등 5년 연속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적자 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올해의 경우 M&A 등 꾸준한 투자와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로 전장 부문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주요 프로젝트 물량이 늘고 전기차 부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급 불안으로 인해 반도체 부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원가 부담에 수익성이 되려 악화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 또한 커지면서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는 이에 글로벌 공급망 관리 강화로 주요 부품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매출 극대화와 원가절감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 개선 노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