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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파괴 자동차" SUV만 골라 타이어 바람 뺀 英환경단체
"기후파괴 자동차" SUV만 골라 타이어 바람 뺀 英환경단체
  • 바른경제
  • 승인 2021.11.1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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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예 특파원 = 유엔 기후총회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환경단체가 탄소 배출을 막겠다며 고급 차량 약 60대의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 도마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글래스고라이브 등에 따르면 기후 운동가들이 전날 글래스고 서부의 한 부촌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급차량 약 60대의 타이어 공기를 빼버렸다.

자신들을 '타이어드 오브 SUVs'(Tyred of SUVs)라고 칭한 이 활동가들은 타이어 바람을 빼고 자동차 앞유리에 경찰 벌금 고지서를 흉내낸 공지를 남겼다.

공지문은 "주목. 기후 위반. 당신의 SUV는 지난 10년간 탄소 배출량 증가의 두 번째로 큰 원인"이라며 "우리가 당신 차 타이어에서 공기를 뺀 이유"라고 설명해 놨다.

이 단체는 SUV를 "기후 파괴 자동차"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부유한 나라의 불필요하게 사치스러운 생활 방식은 기후 붕괴를 초래하는 원인 중 일부"라며 "당신의 행동이 필요하다. 작은 차를 몰라. 대중 교통을 이용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타이어를 훼손한 건 아니기 때문에 다시 바람을 넣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은 BBC에 아침에 자동차 앞바퀴 바람이 빠져 있어 깜짝 놀랐다며 "차량을 소유한 개개인을 표적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매일 40km 넘게 운전해서 출근하는데 겨울에는 도로 상황이 안좋을 때가 잦아 큰 차량이 필요하다며, 이날 직장에 45분이나 지각했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래스고에서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동안 기후 환경 단체들이 모여 구체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COP26은 12일 폐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