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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초 확진자, 우한 야생동물시장 노점상"…사이언스저널 실어
"코로나19 최초 확진자, 우한 야생동물시장 노점상"…사이언스저널 실어
  • 바른경제
  • 승인 2021.11.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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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진 기자 = 코로나19 최초 확진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우한 거주 회계사가 아니라 중국 우한의 야생동물시장에서 일한 노점상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권위있는 학술지 사이언스 저널에 실렸다.

이 같은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중국 야생동물시장설, 중국 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기원에 관한 논쟁이 다시 불붙게 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이러스 출처조사 전문가인 애리조나주립대학 마이클 워로비 교수가 의학 논문들에 발표된 환자 발생 시각과 공식 최초 환자 2명에 대한 인터뷰 동영상 등을 검토한 끝에 코로나19 감염증상이 시작된 시각에 오차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워로비 박사는 이를 근거로 우한에 있는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의 노점상을 비롯한 초기 환자들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시도해 코로나 팬데믹이 화난시장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워로비 박사는 "1100만명이 거주하는 이 도시에서 초기 증상자의 절반이 축구장 크기만한 장소와 관련돼 있다"면서 "화난시장에서 코로나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설명하기가 매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WHO가 임명한 조사관들을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도 워로비박사가 환자를 추적한 과정에 문제가 없다며 코로나 첫 환자가 화난 시장 노점상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팬데믹 발생과정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워로비박사가 진행한 연구를 포함해 바이러스 유전자서열의 변화를 추적한 연구들에 따르면 최초 감염이 발생한 것은 노점상이 증상을 보이기 전인 2019년 11월 중순이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의 제시 블룸 박사는 "그런 분석에 반대하지 않지만 화난수산물시장이 확실히 크게 확산되기 시작한 곳이 아니라는 어떤 데이터도 충분히 강력하거나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박사는 또 워로비 박사의 발표가 중국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WHO의 조사에 초기환자가 시장과 관련이 있음을 부정하는 등의 실수가 있었음을 지적하는 최초의 사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2019년 연말 직전에 우한의 병원 의사들 일부가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한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에 걸린 것을 발견했다. 당시 12월30일 보건당국자들이 병원에 시장과 관련된 사례가 발생할 경우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2002년 중국 동물시장에서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질환)의 재발을 겁낸 중국 당국자들이 화난시장 폐쇄를 지시했고 우한 경찰이 지난해 1월1일 폐쇄했다. 그러나 새로운 환자가 우한 전역에서 급증했다.

우한 당국은 지난해 1월11일 첫 환자가 12월8일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2월 당국은 12월8일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우한에 거주하는 첸이라는 성을 가진 회계사가 최초 환자이며 그는 시장에 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자들과 일부 외부 전문가들은 초기 환자들 가운데 시장과 관련된 비율이 높은 것이 확인편향이라는 통계적 오류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들은 12월30일 당국자들이 시장과 관련된 환자들을 보고하도록 요청한 때문에 의사들이 시장과 무관한 다른 사례를 무시했을 것으로 추론했다.

가오푸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소장은 지난해 5월20일 중국 국제텔레비전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초 수산물시장이 새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라고 생각했지만 시장도 피해를 입은 곳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봄 언저리에 트럼프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바이러스가 시장에서 양자강 건너 13km 정도 떨어진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을 퍼트렸다.

올해 1월 WHO가 선발한 과학자들이 중국을 방문해 2019년 12월8일에 첫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보도된 회계사를 인터뷰했으며 올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가 최초 환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WHO 조사단의 일원인 생태보건연합의 질병생태학자 피터 다스착은 WHO의 분석이 잘못됐다는 워로비박사의 분석이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12월8일이라는 날자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WHO 조사단이 회계사에게 증상이 처음 시작된 시점을 묻지 않았으며 후베이신화병원 의사들이 제시한 날자가 12월8일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초기 환자들을 치료했지만 회계사는 치료한 적이 없었다. 다스착박사는 "이 대목에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스착박사에 따르면 WHO 조사관들은 회계사를 인터뷰한 뒤 막다른 골목에 맞닥트렸다. 회계사가 동물시장은 물론 연구소와도 관련이 없었고 대중이 모이는 곳에도 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스착박사는 수산물 시장 노점상을 최초 환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그가 어느 매대에서 일했는지 그가 취급한 상품이 어디서 공급된 것인지 등을 더 적극적으로 파헤쳤어야 했다고 다스착박사는 말했다.

WHO는 보고서에서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화난수산물시장이 발원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연구소 유출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대해 많은 비판이 이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7월 WHO 보고서가 최초 공식 환자를 포함한 몇몇 초기 환자들이 걸린 바이러스 샘플을 잘못 표기했다고 폭로했다. WHO는 오류를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보고서는 고쳐지지 않은 상태로 게시돼 있다.

인플루엔자와 H.I.V. 바이러스의 기원에 관한 전문가인 워로비박사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의 사건들을 면밀히 조사해 최초 공식 환자인 회계사 첸의 첫 증상 발현일이 12월8일이 아니라 12월16일이라는 기록을 찾아내고 첸 본인이 직접 그렇게 말한 동영상도 찾아냈다. 첸은 이 동영상에서 자신이 치과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로비박사는 최초 증상 발현자를 추적한 끝에 첸이 아니라 웨이궈샹이라는 수산물 시장 노점상 여성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12월10에 처음 증상을 느꼈으며 다음날 악화됐다.

워로비박사는 또 우한 당국이 의사들에게 시장과 관련된 환자들이 있음을 경고한 12월30일 이전에 우한중앙병원과 후베이신화병원에 있었던 7명의 환자들 가운데 4명이 시장과 관련돼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워로비박사는 이를 토대로 중국당국이 주장하는 초기 환자에 대한 확인편향에 의한 통계적 오류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이것만으로 시장에서 팬데믹이 시작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컬럼비아대 마일란 공중보건대학원 바이러스학자 이안 립킨 박사는 "워로비박사가 치밀하게 작업했지만 여전히 추론가능한 가설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구소유출설을 가장 강하게 주장해온 브로드연구소 박사후과정 연구원 앨리나 찬은 11월에 벌어진 초기 환자들에게 대한 상세한 자료가 있어야 팬데믹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자료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WHO 조사에 실수가 있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