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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장남 박태영, '100년 기업' 지킬까 [오너 3·4세 시대]
하이트진로 장남 박태영, '100년 기업' 지킬까 [오너 3·4세 시대]
  • 바른경제
  • 승인 2022.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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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기자 = 하이트진로그룹 오너가(家) 3세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력 후계자로 꼽히는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이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하이트’ '테라', 소주 '참이슬' '진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 주류회사다.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가 모태로, 오는 2024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0년 12월 고(故) 박경복 창업주의 손자이자 박문덕 회장의 장남 태영씨와 차남 재홍씨를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그러나 100년 기업을 이끌고 가야 할 이들 오너 3세의 어깨는 무겁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흥 매출이 급감하면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하이트진로 누적 영업이익은 1404억원으로 전년 동기(1746억원)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이들 형제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 100년 기업 하이트진로를 지켜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978년생으로 올해 44세인 박 사장은 하이트진로그룹의 유력 후계자다.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대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팅 업체인 엔플렛폼에서 기업 인수합병 업무를 해오다 2012년 하이트진로 경영관리실장(상무)으로 입사했다. 이후 8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 경영전략본부 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8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박 사장은 기존 전문 경영인 김인규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하이트진로를 이끌고 있지만, 박 사장의 경영 성과에 따라 오너 승계는 빨라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2019년 출시한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가 유력한 승계 후보자로 점쳐지면서 그룹 지배 구조 변화가 예측된다"고 말했다.

동생인 박재홍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올해 40세다. 2015년 일본법인으로 입사해 해외 사업 위주로 성과를 냈다. 5년 만인 2020년 12월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박 부사장은 대한민국 대표 술인 '소주'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수출 지역도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미국, 중국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 수출에 집중해 지난해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1억 달러 수출의 탑’ 등 3관왕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그룹 오너 3세의 경영 승계가 속도를 내기 위해선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실적 개선책 마련을 비롯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맥주 시장 1위 탈환'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고 있지만, 맥주는 2011년 오비맥주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뒤 2위 자리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해마다 증가하는 부채 비율도 해결해야 한다.

하이트진로 부채 비율은 2016년 163.26%, 2017년 188.10%, 2018년 194.92%, 2019년 216.58%, 2020년 206.98%다.

계열사 서영이앤티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박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이트진로는 박 사장과 박 부사장으로의 경영 승계 작업 핵심인 서영이앤티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대법원의 판결이 일감 몰아주기가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나오면 총수 일가 도덕성에 흠집이 날 가능성도 크다.

추후 오너 일가의 단독 경영 전환 시에도 이 같은 논란은 재점화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