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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한화규셀 서남태양광 발전소 가보니…"도심 속 유휴부지 활용해야"[르포]
마곡 한화규셀 서남태양광 발전소 가보니…"도심 속 유휴부지 활용해야"[르포]
  • 바른경제
  • 승인 2022.01.0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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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귀혜 기자 = "위치를 운 좋게 잘 잡았어요. 남향인데다, 주변에 햇빛 방해하는 건물도 없고. 해가 넘어갈 때까지도 발전이 아주 잘 됩니다."

지난 7일 아침, 서울 강서구 서남물재생센터 안에 위치한 서남태양광발전소. 발전 설비를 관리하는 현장 소장은 발전소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탁 트인 마곡지구는 한눈에 보기에도 태양광 발전에 최적화된 공간 같았다.

2014년 가동을 시작한 뒤로 햇수로 9년째 운영 중인 서남태양광발전소. 마곡지구 한복판의 태양광 발전소는 서울시와 한화큐셀의 필요가 꼭 맞아 떨어진 작품이다. 서남물재생센터 운영 주체인 서울시는 시공사 한화큐셀에 부지를 임대하고, 그렇게 건설된 서남태양광발전소는 한전에 전력을 공급하며 수익을 얻는 구조다.

서남태양광발전소는 정확히 말하면 서남물재생센터 '위'에 있다. 16만평에 달하는 부지 땅 밑으로는 물재생센터의 하수 정화 설비가, 땅 위로는 1만2000여장의 태양광 발전 패널들이 설치됐다. 물재생센터의 작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5m 높이를 두고 설치했다. 현장 소장은 "태양광 패널 덕분에 그늘이 생겨 물재생센터 직원들의 여름 작업이 더 수월해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5도 각도로 일제히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태양광 패널의 모듈은 1만1980개다. 1개당 가로 160㎝, 세로 100㎝ 사이즈의 이 모듈은 태양열을 빨아들여 전력을 만들어내는 태양광발전 핵심부품이다.

이곳 태양광발전소는 연간 3㎿(메가와트) 전력을 생산해낸다. 이 규모는 연간 1000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연간 이산화탄소(CO₂) 절감 규모는 1500t에 이른다. CO₂ 1500t은 어린 소나무 30만그루를 심은 것과 비슷한 효과다. 1만여개 모듈은 태양열을 집적해 지상의 24개 접속반으로 전력을 보낸다. 접속반의 전력은 콘테이너 창고안의 인버터 장치, 변압기를 통해 비로소 제품이 된다.

누군가의 거주지나 생업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공해도 발생하지 않는 형태의 태양광발전소. 시공 당시의 이야기부터 현재 발전소가 운영되는 방식까지 두루 소개하는 현장 소장의 표정에서는 자부심까지도 엿보였다.

그러나 전국적인 태양광 발전 현황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몇 년 간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이 넓은 부지를 찾아 전남 등 지방으로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전력 생산은 지방으로, 전력 소비는 수도권으로 편중되는 문제는 물론 농촌에서는 태양광 발전의 무분별한 설치로 인구유출까지도 일어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전력계통 혁신방안'에서 "권역별 전력수급 균형을 이루는 전력망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특정 지역에 편중된 전력망 수요의 분산을 촉진하기 위한 '전력계통 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하겠다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물재생센터 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패널은, 태양광 발전 시설이 지방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에 어느 정도 답을 준다.

함께 현장을 둘러본 한화큐셀 관계자는 "서남태양광발전소는 보다시피 물재생센터 부지를 단지 물 재생만을 위해, 혹은 태양광 발전만을 위해 사용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처럼 주차장, 건물 옥상 등 도심 속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전력자원을 분산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산업부가 5일 발표한 재생에너지 보급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발전 설비는 4.4기가와트(GW) 늘어났다.

한때 우려의 대상이었던 폐 태양광 패널 처리 문제도 해결책이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충북 진천에 태양광재활용센터가 준공됐다. 태양광 모듈 제조·수입자에게 폐모듈 재활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활용 분담금을 납부하도록 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가 2023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한화그룹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미래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다. 한화는 지난 2010년 중국의 솔라펀 파워홀딩스, 2012년 독일의 큐셀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해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상업생산 시작으로 한화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사업에 이르는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태양광 발전의 미래는 앞으로도 밝다고 강조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전 세계적 움직임이 워낙 뚜렷해, 국내 태양광 보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며 "최근 제도가 바뀌어 재생에너지 생산자-소비자 간 전력 직거래도 가능해진 만큼 태양광 발전은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imo@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