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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 현지 병원行·양성 땐 해외 격리'…입국 격리면제에도 해외여행 부담
'PCR 현지 병원行·양성 땐 해외 격리'…입국 격리면제에도 해외여행 부담
  • 바른경제
  • 승인 2022.05.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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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됐지만 귀국 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 등이 여전히 해외여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PCR 검사 자체가 비싼데다 혹여나 양성이 나오면 대처가 어렵다는 점에서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외여행객은 코로나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출발일 0시 기준 48시간 전 현지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비행기 탑승 시 항공사에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반면 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호주·싱가포르 등은 세계적 추세인 '위드 코로나'에 맞춰 해외 입국자에게 PCR 검사나 자가 격리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별다른 검사나 격리 없이 해당 국가로 자유롭게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다시 국내로 들어올 땐 제약을 받는다. 현지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셈이다.

현지 PCR 검사는 시간·비용 측면에서 여행객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행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영국의 PCR 검사 비용은 60 파운드 수준(약 9만5000원)이고, 캐나다는 150~200 캐나다 달러(약 14만8000원~19만7000원)에 달한다.

비교적 저렴한 편인 호주도 79 호주 달러(약 7만원) 정도이며, 싱가포르도 80 싱가포르 달러(약 7만3000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판정하는데 해외입국자에겐 평균 10만원 안팎의 PCR 검사를 강제하는 게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온다.

오는 7월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A씨는 "여행 국가에서 입국자 PCR 검사를 면제해 가격 부담은 반으로 줄었지만 일정 중간에 병원을 들리는 것도 시간적으로 부담이고 비용도 여전히 부담"이라며 "격리 면제도 반쪽 짜리 정책 같고 정책에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나가는 건 자유지만 들어올 땐 아니라는 거냐"고 토로했다.

이에 귀국 전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해달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국민에 대한 입국 전 PCR 검사를 중단해 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C씨는 "엔데믹 상황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규제는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며 "대한민국 국적자에 한해서라도 입국 전 PCR 검사를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8일 당분간 'PCR 검사 후 입국'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재차 밝혔지만,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귀국 전 PCR 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는 점도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확진일로부터 열흘이 지난 11일차에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어 열흘 간 머물 숙소를 알아보고 비행기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유럽여행 계획을 보류한 직장인 B씨는 "직장인에겐 쉽게 볼 일이 아니다"며 "혹여나 격리를 하게 되면 올해 연차가 통째로 사라진다. 격리를 하더라도 한국에선 재택근무를 하면 되는데 현지에서 격리 당하면 정말 답이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ning@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