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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재계…'현장'에서 답 찾는 기업 총수들
발로 뛰는 재계…'현장'에서 답 찾는 기업 총수들
  • 바른경제
  • 승인 2022.05.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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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효정 기자 = 재계가 '엔데믹' 시대에 맞춰 일상으로 회복을 준비하며 분주하다. 기업 총수들은 인맥을 활용한 스킨십 강화나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대규모로 공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디시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는 등 이번 계약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수주를 위해 디시 측과 수시로 원격 회의를 진행하고 현지에서 긴밀하게 움직였다. 이 부회장은 미국 디시네트워크 5세대(5G) 통신 장비 대형 수주를 위해 글로벌 인맥을 총동원하는 등 총력전을 기울였다. 그는 사업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찰리 어건 디시네트워크 회장을 직접 만나 자사 5G 통신 장비를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어건 회장에게 직접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했고 주말 오전 어건 회장의 숙소로 찾아가 함께 북한산으로 향했다. 수행원 없이 약 5시간 동안 산행에서 두 사람은 양 사 간 공고한 협력 관계를 약속했다. 삼성전자가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또 이 부회장 측은 이달 21~22일께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이 확정될 경우 각종 생산시설을 직접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 총수로서 한·미 간 공급망을 공고히 하고 국가 간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 맡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같은 해 12월27일 청와대 방문을 마지막으로 경영 활동을 일절 삼가고 있다. 윤 당선인,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반도체 공장을 찾게되면 이후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최태원 SK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며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그룹 내 에너지 사업 분야 집중 점검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태양광발전소와 연료전지발전소를 결합, 주유소 미래현장으로 각광받는 시흥 SK박미슈퍼에너지스테이션을 방문하고 미래사업 핵심인 수소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SK인천석유화학단지를 찾았다. SK그룹은 인천석유화학단지에서 2024년 연 3만 톤의 액화수소(부생수소)를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최 회장은 윤 당선인과 함께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백신 개발에 사용되는 동물세포의 추출 과정부터 배양·발효·정제·분석에 이르는 모든 연구개발 과정을 윤 당선인에게 소개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취임 후 첫 현장경영을 펼쳤다.

구 회장은 최근 LS전선이 동해항에서 개최한 해저 전력케이블 포설선 'GL2030' 취항식에 참석했다.

구 회장은 당시 현장에서 "앞으로도 신재생 에너지 전송, 효율적 에너지망 구축에 기여해 국가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세계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당당히 한몫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며 사내 방역 수칙을 완화하자 경영진들이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면서 "미중 패권다툼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연이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 적기 대응이 절실한 상황에서 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며 현안을 챙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