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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대책 마련'…염소가스 관리 허술 의정부시청
'부랴부랴 대책 마련'…염소가스 관리 허술 의정부시청
  • 바른경제
  • 승인 2022.05.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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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현 기자 = 의정부시청 맑은물사업소가 관리하는 가능정수장에 맹독성으로 분류되는 염소가스의 저장실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부실하게 관리된 사실이 뉴시스 취재로 드러나자 사업소 측이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맑은물사업소는 일반인도 쉽게 손을 댈 수 있었던 염소투입기제어반에 뒤늦게 시건 장치를 설치하고 염소저장실과 염소투입기제어반 주변에 울타리 설치 공사를 하기로 했다.

또 가능정수장 주변도 현재 울타리 보다 높은 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하고 출입구 자동잠금 설치, 염소저장실 내부 방재용품 정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가능배수지 염소저장실에 대한 부실 관리로 주민들이 치명적인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뉴시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의정부시 호국로 1049번길 39에 위치한 가능정수장은 흥복저수지를 상수원으로 하루 4000t 정도를 생산, 가능동 일원 1만 4000여 명의 주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가능정수장의 소독설비는 염소가스를 이용한 소독 방식을 사용 중이며 정수장에 염소저장실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소량에도 독성이 강한 염소가스를 저장하는 시설임에도 저장실 입구 앞은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저장실 외부에 설치된 염소투입기제어반 역시 시건 장치 등이 없어 일반인도 쉽게 조작이 가능했다.

특히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관계자외 출입금지' 안내판이 붙어있고 자물쇠가 걸려 있는 가능정수장 내부 출입문은 수시로 열려 있는 등 허술하게 관리가 이어져 왔다.

또 염소저장실과 불과 1m 거리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까지 조성돼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다.

독성이 강한 염소가스는 공기 중에 미량이 포함되더라도 눈, 코, 목의 점막에 닿으면 피부나 살이 짓무르고 치아 부식, 기관지염 등을 유발한다.

공기 중 30~50ppm 농도에서는 폐에 염증을 일으키며, 30~60분 정도가 경과하면 사람이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위험한 물질이다.

지난해 5월 LG화학 여수공장, 2019년에는 KAIST에서, 2018년은 울산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는 등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맑은물사업소 관계자는 "염소가스 반입반출 시 자격이 있는 직원 등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능정수장 염소가스 저장실 바로 밑에는 13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 지난 2018년 초 준공돼 입주가 이뤄진 데다 인근에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오래된 주택들이 위치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tia@newsis.com

 

[의정부=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