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7-01 22:10 (금)
마동석 퍼붓고 손석구 밀어붙였다…'범죄도시2' 1000만 왜?
마동석 퍼붓고 손석구 밀어붙였다…'범죄도시2' 1000만 왜?
  • 바른경제
  • 승인 2022.06.11 14: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정빈 기자 =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빠른 전개, 캐릭터의 선명함, 적절했던 개봉 타이밍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범죄도시2'의 러닝 타임은 106분. 2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영화를 흔하게 볼 수 있는 최근 영화계 경향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상영 시간이다. '범죄도시2'는 이 시간 동안 계속 달린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나쁜 놈이 있고, 나쁜 놈을 마석도 형사가 잡는다'는 게 전부다. 이야기를 비비꼬지 않고 직진한다.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손석구는 이 영화를 "100m 달리기를 하는 것 같은 영화"라고 했다. 이 영화의 콘셉트는 마 형사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다. "이유가 어딨어? 나쁜 놈은 그냥 잡는 거야."


'범죄도시2'의 이 심플함이 영화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난 이후에 관객이 다시 영화관에 오게 하려면 진입 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필요했는데, '범죄도시2'가 이 조건에 딱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엔데믹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에 관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필요했던 건 뛰어난 영화가 아니라 누구나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며 "'범죄도시2'가 이런 대중의 요구에 딱 들어맞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범죄도시2'의 이야기가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갑갑함을 느꼈던 관객의 마음을 풀어줬다는 시각도 있다. 배우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형사는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인물이 아니라 단 한 번의 펀치로 상대를 제압하는 인물. 마 형사의 액션은 타격의 쾌감이 유독 크다. 이 쾌감이 관객에게 통쾌하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줬다는 얘기다. 이상용 감독은 앞서 인터뷰에서 "액션에 강렬한 에너지를 담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안티 없는 배우와 대세 배우가 만들어낸 두 캐릭터가 1000만 관객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고 보기도 한다. 마동석은 '마블리'로 불릴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스타 중 한 명이다. 마동석은 자기 자신을 투영한 액션 캐릭터를 다양한 영화에서 수차례 선보이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한 배우다. 그 중에서도 마석도 형사는 마동석 액션의 핵심을 담고 있고, 이미 전작 '범죄도시'(2017)에서 매력을 충분히 어필한 캐릭터다. 마동석 특유의 유머 역시 싫어하는 관객이 거의 없다.

전작에 이은 강렬한 악당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데 성공한 것도 주효했다. 전작에선 배우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흥행에 큰 공을 세웠다면, 이번엔 배우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이 마치 한 마리 야수 같은 에너지를 뿜어내며 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석구가 최근 대세 배우로 크게 주목받은 것도 '범죄도시2' 흥행에 한 몫 했다. 손석구는 '범죄도시2'와 맞물려 방송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 역을 맡아 독특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손석구의 이런 인기가 자연스럽게 '범죄도시2' 흥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마동석 배우가 상수였다면 손석구 배우는 변수였는데, 이 변수가 대박을 쳤다"고 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개봉 시기 역시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밀히 따지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극장 포문을 열어젖힌 작품은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였다. 이 영화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모으기 시작했고, 2주 후 '범죄도시2'가 개봉해 이 흐름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범죄도시2'의 페이스 메이커였다.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흥행 결과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결과론적인 측면이 있다. 만약 '범죄도시2'가 잘 안 됐다면 개봉 시기가 좋지 않았다는 애기가 나왔을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두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건 '윈-윈'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