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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61%…되레 하락"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61%…되레 하락"
  • 바른경제
  • 승인 2022.06.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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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기자 = 대기업들의 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대상 기업은 늘어났음에도 지배구조에 있어 각종 핵심 지표를 준수하는 비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21 사업연도 지배구조 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전년 대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유가증권 상장기업 중 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 제출하는 345개사 중 지배구조연차보고서로 대체하는 금융사를 제외한 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시대상 기업들은 지난해 말 기준 지배구조와 관련된 핵심 지표 15개 가운데 평균 9.1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평균 준수율은 60.7%로 전년도 63.1% 대비 2.4%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업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올해부터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가지 대항목에서 15개 세부 항목의 핵심지표 준수 여부를 작성해 의무공시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공시 대상 상장사 대부분은 집중투표제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매년 보고서만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항목별로는 감사기구 관련 항목의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이사회와 관련된 항목의 준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관련 중요 정보를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준수율은 99%인 반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대한 준수율은 21%에 불과했다,

특히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이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한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곳은 조사대상 기업 중 4%에 불과했다.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채택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포스코홀딩스,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KT&G, KT, 강원랜드, 대우조선해양 등의 오너가 없는 8개 기업과 SK그룹의 2개 계열사인 SK텔레콤, SK스퀘어와 SBS 등 11개 기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았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공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15개 모두를 준수해 유일하게 100%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는 15개 항목 중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항목을 지키지 않아 93%의 준수율을 보인 바 있다. 준수율이 가장 낮은 집중투표제 채택도 포스코홀딩스는 2004년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사외이사들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 주주추천제도도 2018년부터 도입했다.

다음으로 1개 항목을 제외한 14개를 준수한 기업은 네이버, SK텔레콤, KT&G, LG이노텍, SK스퀘어, 한국가스공사 등 6곳이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93%를 준수한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삼성물산, SK텔레콤, KT 등 4곳에 비해 2곳 늘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2개 항목을 준수하지 않아 준수율이 87%로 낮아졌다. 두 기업 모두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내부감사부서의 미설치, 삼성물산은 내무감사기구과 경영진 참석 없이 회의를 진행한 점 등이 미준수 항목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총 100대 기업 중 준수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쿠쿠홀딩스 등 6개 기업으로 15개 항목 중 20%인 3개 항목만 준수했다.

지배구조의 준수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지난해에 비해 3개 항목이 추가됐으며 2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에 가장 감소한 기업은 공기업인 강원랜드로 준수 항목이 11개 항목에서 8개 항목으로 줄어 20%포인트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