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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불출마 요구 쏟아진 野 워크숍…"李, 108번뇌 중"
이재명 불출마 요구 쏟아진 野 워크숍…"李, 108번뇌 중"
  • 바른경제
  • 승인 2022.06.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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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형 여동준 기자 =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1박 2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은 이재명 의원의 8·28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는 친문 비이재명계(비명)의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설훈, 홍영표 의원이 잇따라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권유했지만 이 의원은 즉답을 피한 것이다. 출마 여부에 대해 가부간 빠른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틀간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는 설훈 의원이 전체토론 자리에서 이 의원 면전에서 함께 불출마하자는 제안을 던졌다.

이낙연계 좌장격인 설 의원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토론에서 설 의원은 워크숍 전인 22일 국회 의원회관 이 의원 사무실을 찾아 동반 불출마를 설득했던 내용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핵심인 홍영표 의원도 비공개 분임 토의에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분임토의 조 편성 추첨 과정에서 이 의원과 홍 의원이 함께 '14조'에 들어 이목이 집중된 상태였다.

같은 조에 속했던 고용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은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되면 또 홍 의원도 심각하게 나가는 쪽으로 고민해야 되고,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되면 당내 단결·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 류의 주장을 하고 계시고 어제(워크숍에서)도 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홍 의원이 이 의원이 불출마하면 나도 불출마하겠다고 이야기했나'고 묻자, 고 의원은 "직접 말은 그렇게 안 했지만, 뉘앙스는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지금 계속 108번뇌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원내와 원외, 또는 당내와 당 밖의 의견들이 아무래도 온도 차가 있을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저런 얘기를 듣고 본인의 또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에 대한 판단도 있고, 그래서 아주 깊은 고심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본다"고 전했다.

또 "(이 의원은) 계속 고민하겠다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또 일부 참석자는 이게 전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전체한테 영향을 미치는 선택이니까 '조속한 결단을 내려달라'는 또 지적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한발 앞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도 KBS 라디오에 나와 "대선과 지방선거를 잘 평가하고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장 이재명 상임고문이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그런 평가가 제대로 되겠냐"며 이 의원의 불출마를 재차 압박했다.

비명계가 주축이 된 재선 의원들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분들은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성명을 낸 것도 사실상 이 의원 출마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워크숍 종료 후 만난 기자들이 불출마 요구를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민들의 고통이 참으로 극심하다"며 '국민의 삶을 생각하는 정당으로서 경제위기 극복 방안이나 민생 어려움을 해결할 문제에 대해서 한 번 깊이있는 논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을 돌렸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 관련 입장표명을 언제 할 것이냐', '계속 민생을 이야기하는데 당대표 출마 의사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의원은 침묵을 지킨 채 자리를 떴다.

반면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대에서 결국 우리 당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과연 이재명 후보나 내가 출마하는 게 좋은 건지,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닌지를 판단해보자고 했다"며 동반 불출마를 종용했다.

나아가 재선 의원 성명을 거론하며 "그런 정도로 당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데 그런 걸 다 무시하고 '내 길 가겠다'하는 게 당에 과연 도움이 되겠나"고도 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나도 당에서 어찌됐든 책임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런 것들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yeodj@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