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8-10 10:45 (수)
원로 만나고 지지자 세몰이…이재명, 전대 출마 '수순'
원로 만나고 지지자 세몰이…이재명, 전대 출마 '수순'
  • 바른경제
  • 승인 2022.06.27 16: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진형 이창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싼 논란에도 자신의 정치 일정을 소화하는 등 '마이웨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출마 불가론'이 쏟아졌지만 일체 반응을 삼간 채 물밑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미 당권 경쟁자들도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상수로 보고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27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은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정대철, 문희상 상임고문과 오찬을 가졌다. 최근 정치적 후원자격인 이해찬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민주당 원로들과 접촉한 것이다.

한 참석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선 이후로 만난 적이 없어서 오랜만에 점심을 먹자고 해서 만난 것"이라며 "별로 할 얘기가 없다"고 전했다. 당권 도전을 둘러싼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원로들이 이 의원의 출마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만큼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실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지난 16일 비대위 주재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책임있는 사람이 누군지 다 알지 않느냐"고 에둘러 선거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주말인 지난 25일에는 '개딸' 지지자들과 밤늦게까지 2시간 가량 트윗을 주고받으며 소통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인천 계양산 등반에 이어 탄탄한 지지 기반을 과시하며 세몰이에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선 "민생위기 탈출을 위해 모두가 적극 협력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자"면서 ▲여야정 거국비상경제대책위원회 수립 ▲공매도 한시적 금지 ▲유류세 한시적 중단 등을 거듭 제안하기도 했다. 민생·경제 해법을 제시하며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운 것이다.

이를 두고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이 의원이 발표만 미뤄둔 채 사실상 전대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개 발언을 삼가던 친이재명계(친명)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핵심 당원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아무런 비젼이나 가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내가 안할테니 너도 하지 말라, 네가 하지 않으면 나도 안하겠다, 누구는 책임있으니 나오지 말라'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불출마론'을 펴는 비이재명계(비명) 친문 당권주자들을 에둘러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KBS 라디오에 나와 "(워크숍 때) 이 의원 한테 홍영표 의원등이 면전에서 '출마하지 마라'(하고), 또 설훈, 전해철 의원이 압박했는데 거기서 '108 번뇌 중'이라과 해서 '아, 나오는구나'(싶었다). 나는 나온다고 본다"고 이 의원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도 "대선·지선 패배 원인을 특정 인물 탓으로 돌리며 네탓 공방만 하는 것은 국민 민생 위기는 외면하고 오로지 기득권 싸움으로만 비춰질 수 있는 무익한 논쟁"이라며 "전당대회에 세대·계파·선수에 구분없이 누구든지 출마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사실상 이 의원 출마의 명분을 준 셈이다.

반면, 70년대생 당권 도전 후보와 소장파는 이 의원에 각을 세웠다. 나아가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의 '유류세·공매도' 한시적 중단 주장을 겨냥해 "부자우선 정책제안"이라고 비판한 뒤 "언발에 오줌누기보다 민주당다운 '민생우선'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과 정책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소장파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향해 "(지금은) 돌아보면서 성찰하고 자중해야할 때"라며 "다른 사람이 정치적 행위를 재단할 수는 없지만 8월 전당대회에 나가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작업, 포석으로 활용돼선 오히려 더 비판의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 의원의 '공식' 출마 시간표는 당초 예상됐던 6말·7초(6월 말·7월 초)보다는 늦춰질 전망이다. 내달 11~12일께 전당대회 준비가 마무리되고 후보 등록을 받는 시점까지 입장을 미루겠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해 당내 집중포화를 맞을 이유는 없는 데다가, 자신의 출마 가부로 전당대회를 둘러싼 모든 논의가 쏠리면서 자연히 여론의 주목을 받게되는 게 손해는 아니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정쟁보다는 민생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는 계속 낼 생각"이라며 "결정을 내리는 시점도 7월 중반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계속 의견을 듣는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leech@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