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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與, 비대위 무리하게 밀어붙여…뒤에 독전관 있다"
이준석 "與, 비대위 무리하게 밀어붙여…뒤에 독전관 있다"
  • 바른경제
  • 승인 2022.09.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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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원 김승민 최영서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해 "무리수 두기 싫어 복지부동하는 게 보수정당의 덕목인데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건 뒤에 독전관(督戰官) 같은 게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M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호영 비대위에 이어 정진석 비대위가 출범한 상황을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의 배경이 되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빗대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총도 안 주고 앞으로 뛰어가라고 한다. 앞 사람이 쓰러지면 뒷사람이 총을 받으면 된다고 하며 2명당 총 한 자루 준다"며 "1열 비대위원이 쓰러지니까 2열 비대위원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왜 뒤로 못 빠지느냐. 물러나면 기관총을 쏜다. 기관총을 누가 쏘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안 나가면 안 되는 상황이 온 것"이라며 "보수정당이 지금 상황이라면 원래 다 돌아와야 한다. 지금 기관총을 든 누군가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재출범을 압박한 배후 세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비대위 출범은 법원의 판단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정치인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고, 그래서 합류를 주저했을 것"이라며 "오늘 비대위원을 발표하자마자 1시간 안에 명단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대위원에 내정된 주기환 전 비대위원이 사퇴한 후 1시간여 만에 전주혜 의원이 인선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 2선 후퇴를 "윤핵관 거세는 쇼"라고 표현한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이 한 일 중 가장 잘못된 건 당내 파동을 일으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이 (당내 파동을) 독립적으로 진행했던 무리수라면 되돌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핵관을 향해선 "1기 윤핵관들은 과거 김무성 전 대표를 따라다니던 사람들"이라며 "김무성계는 무리 지어 하는 정치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바랐던 문제해결 능력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가 차기 윤핵관으로 지목한 윤상현 의원에 대해선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무적·전략적으로 움직일 사람을 선호할 텐데, 윤 의원이 당내에서 일정 수준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며 "윤 의원과 윤 대통령의 사적인 친분 깊고 그래서 제가 지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의원이 차기 윤핵관 역할을 할 지에 대해선 "본인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실현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삼킬 수 있을 만큼 베어 물어라'라는 미국 속담이 있다. 과하게 베어 물면 못 삼킨다"고 경계했다.

내년 1월 당원권 정지 징계가 끝나면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징계는 가변성이 있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품위 손상이 보통 당 지지율 하락을 말할 텐데, 어떤 조사를 봐도 저보다 다른 사람의 책임이 크다고 나온다"며 "억지로 '이준석과 나머지' 이렇게 나눈다. 나머지가 제 2~3배 이상 책임져야 한다는 결과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유 전 의원과 빈번하게 소통하지 않는다"라며 "'거대한 유승민계'는 유튜버들이 퍼뜨리는 음모다. 그렇게 분류하기 힘든 게 결합도가 낮고, (전당대회 출마를)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경찰 출석 통보 보도에 대해선 "변호사들이 특정 일정을 협의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며 "아마도 경찰이 일정을 흘리면서 유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합의된 날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기소 의견 송치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계속 무죄, 무혐의를 얘기하고 있고, 실체적으로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그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수사했다는데 빨리 안 끝내고 지금에야 다른 목적성을 띠고 한다면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인터뷰 이후 페이스북에 "선거 때마다 서문시장에서 인사만 하고 갔는데, 그때마다 나중에 와서 칼제비 먹고 가겠다고 했던 약속 오늘 지켰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ksm@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