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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필요시 美와 유동성 공급 합의...통화스와프는 시기상조"
추경호 "필요시 美와 유동성 공급 합의...통화스와프는 시기상조"
  • 바른경제
  • 승인 2022.09.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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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외환시장에 추가 불안 양상이 있을 때 미국과 유동성 공급 장치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미국 재무 당국 등과 외환시장 움직임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시 유동성 공급 장치 가동을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화스와프가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지만, 국제기구 등에서도 한국은 대외 건전성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럴 상황(통화스와프를 가동할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봤다"면서 "국내에서 (통화 스와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계속 논의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불안해할 상황이 아니고 (환율 급등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대외 건전성 장치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 통화스와프 가동 필요성에 대해서는 미국도 상황을 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p) 올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외환시장이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외환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추 부총리는 환율 급등에 대해 "미국이 0.75%p 금리를 인상하고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온 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지만, 미국만 나 홀로 강세를 보이는 '킹달러' 현상이다. 과도하게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원화만 이탈해서 환율이 폭등했는데 지금은 주요국 통화와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가는 등 과거 양상과는 다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가 세계 9위고 대외 자산도 안정돼 있다"며 "(국민이) 불안할 수 있으니 정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긴밀히 협의하며 시장 안정을 위한 여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환율 대응으로 외환보유고의 유동설이 고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외환보유고는 시장 안정 조치를 하기 위한 자산이다. 다양한 통화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지만,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줄어든 부분이 있다"며 "큰 틀에서 외환보유고는 아직 많기 때문에 시장 안정이 필요하면 적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은행은 14년 만에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했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국민연금은 한은에서 달러를 빌려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고 한은은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공격적인 해외 투자가 가능해진다.

조선사 선물환 매도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연말까지 약 80억 달러의 조선사 선물환 매도 물량이 국내 외환시장에 추가적인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선사는 수주대금을 장기간 분산 수령하기 때문에 수주 시점보다 추후 대금수령(달러매도) 시점의 환율이 하락할 경우 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조선사는 달러를 미리 매도(선물환 매도)해 환위험을 회피하고 있다. 미리 특정 환율로 달러를 팔아 환율 변동의 위험을 방지하는 취지다.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주문에 따라 은행은 이를 사들이게 된다. 은행은 개별 조선사와 외화 대출·보증, 파생 거래 등에 신용한도를 설정해 운영한다. 하지만 최근 선박 수주 확대로 조선사 선물환매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기존 선물환거래의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하면서 신용한도가 일시적으로 소진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은행권의 신용한도 전반을 점검하고 기존 거래 은행의 선물환매입 한도의 확대를 유도한다. 또 기존 거래 은행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 은행이 조선사에 대한 신용한도를 확대해 흡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중은행 및 수출입 은행의 여력이 부족한 경우 외환 당국이 선물환을 직접 매입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외평기금도 활용할 것"이라면서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면 외환시장과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