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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날아오른 꿩·기러기…야생진미 '한국인의 밥상'
식탁에 날아오른 꿩·기러기…야생진미 '한국인의 밥상'
  • 바른경제
  • 승인 2022.12.0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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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인턴 기자 = 야생의 새들이 어떻게 우리 밥상에 풍요로움을 선사하게 됐을까.

1일 오후 7시40분 방송하는 KBS 1TV 시사·교양물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닭, 꿩, 메추라기 등 밥상 위로 날아오른 고마운 맛들을 만나본다.

먼저, 충북 충주로 떠난다. 이곳에는 야행성을 간직하고 있어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새, 꿩이 모여 산다. 10년째 꿩을 키우는 차봉호 씨도 여전히 먹이를 줄 때마다 한바탕 난리를 치른다. 하지만 꿩은 키우기는 힘들어도 덩치가 크고 고기 맛이 좋아 오래전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차봉호 씨의 가족은 귀한 꿩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약 40년 전, 그의 장모님인 박명자 씨가 야생 꿩의 알을 부화시킨 걸 시작으로 지금까지 꿩맛을 탐구하고 있다.

쉽게 질겨지는 꿩고기의 쫄깃함은 살짝 데친 요리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한 입 크기로 얇게 저민 꿩고기에 메밀가루와 전분가루를 입히고 여러 번 데쳐내면 마치 밀가루 수제비처럼 완성되는 꿩고기 수제비는 선조들이 즐겨먹던 유서 깊은 요리다. 단백질까지 든든히 채워줘 추운 산간지역 사람들에게 최고였다는 꿩고기 밥상을 파헤친다.

충남 공주에서 농가를 운영하는 박규철 씨는 직접 키우는 채소들을 먹이며 애지중지 기러기를 키우고 있다. 박규철 씨는 북한 출신의 할머니가 대접해준 기러기 음식에 반해 기러기를 키우게 됐다고.

기러기 고기는 '하늘을 나는 소고기'라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고 소고기와 맛이 흡사하다고 한다. 귀농한 박규철 씨가 나눠준 덕분에 이웃들도 기러기 고기 맛에 눈을 뜨게 됐다. 이에 박규철 씨 부부는 기러기 고기 덕분에 이웃들과 더 가까이 어울려 살게 됐다며 고마운 존재라고 밝힌다.

이번에는 경기도 여주로 간다. 이태행 씨는 우연히 맛본 메추라기 구이에 반해 메추라기 농장에서 일까지 하게 됐다. 4년 전, 고작 3만 원을 가지고 경기도로 상경한 다섯 식구가 하루 메추라기 알 12만 개를 생산하는 산란 농가로 자리 잡기까지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 하지만 이태행 씨는 그래도 덕분에 다섯 식구가 든든히 먹고 살았으니 메추라기가 그야말로 '황금 새'라고 말한다.

오랜만에 친정을 찾은 딸을 위해 큰 맘 먹고 메추라기를 잡고 초란까지 넉넉하게 꺼낸다. 얼큰하고 매콤하게 끓인 메추라기 볶음탕은 이태행 씨 아버지의 안주이자 딸들의 밥도둑 반찬이었다. 어릴 때부터 매일 먹어 질릴 법도 하지만 부모님의 땀이 깃든 메추라기 알은 여전히 딸에게 최고의 맛이다. 장조림부터 튀김까지 다섯 식구를 하나로 묶어준 메추라기 만찬을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전남 순천으로 향한다. 여기 청소골은 과거 한양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손님들을 대접하는 닭 요리가 발달된 곳이다. 이곳의 마을 부녀회장인 김미라 씨는 특별한 날을 맞이해 오래 키워온 토종닭을 잡는다. 이 동네에서는 귀한 인심 대신 흙에서 나는 알인 토란을 넉넉하게 넣어 토란백숙을 끓인다.

여기에 숯이 만던 산골짜기에 발달한 닭구이부터 추억의 닭튀김, 호박오리찜 등 동네 어르신의 생일을 맞아 푸짐한 잔칫상을 차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62@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