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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과연 웃을까…'QM6 퀘스트' 승부수 결과는?
르노코리아 과연 웃을까…'QM6 퀘스트' 승부수 결과는?
  • 바른경제
  • 승인 2023.03.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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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희 기자 = 연초부터 악재에 빠진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실적 반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는 신차 출시 대신 외관 디자인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로 반전을 노린다. 하지만 자동차 전용 운반선 부족,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내수·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7.9% 감소한 7150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난 현대차·기아·한국GM·쌍용차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내수 시장에선 전 차종에서 판매가 줄었다. 주력 모델인 QM6는 전년 동월 대비 56.2% 급감한 938대 팔리는데 그쳤고, SM6는 14.8% 줄어든 241대가 팔렸다. XM3와 르노 마스터 역시 전년 동월보다 각각 8.0%, 15.1%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자동차 운반선 부족 현상와 물류비 상승으로 더 감소했다.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는 전년 동월 대비 32.3% 줄어든 1256대가 수출됐고,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는 39.0% 감소한 3674대 선적에 그쳤다. 경형 해치백인 르노 트위지는 단 2대를 수출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전용 선박 확보난과 높아진 수출 물류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건이 쉽지 않지만 올해를 재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준비하고 내년부터 신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상황 타개를 위해 QM6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QM6'를 카드로 내세웠다. 더 뉴 QM6는 외관 디자인과 내장, 편의기능을 일부 개선한 모델로 기존 휘발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에 이어 신개념 SUV인 퀘스트 모델까지 추가로 출시했다.

기존 모델 대비 차체가 크고 적재량은 300kg에 달해 실내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경유 차량을 폐차하는 조건으로 구매할 경우 최대 900만원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면제, 취·등록과 연간 자동차세 납부시 화물차 기준 세율을 적용 받는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르노코리아가 부분변경 모델로 시장에서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동안 저조한 판매 실적 원인으로 빈약한 라인업이 꼽혔으나 올해도 기존 라인업으로 버텨야한다.

주력 모델인 QM6와 SM6은 2016년 출시 후 7년째에 접어들었음에도 현행 모델을 유지하는 점만 봐도 그렇다. 지난해 5월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업체 길리그룹을 2대 주주로 맞아 볼보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중형 SUV를 출시하기로 했으나 빨라야 내년 하반기다.

반면 경쟁사인 쌍용차는 지난해 신차 토레스를 출시한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21.8% 상승한 6만8666대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토레스는 2만2484대가 팔리면서 쌍용차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다른 경쟁사 GM는 창원공자에서 양산하는 첫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이달 중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신차 계획이 없는 르노코리아의 행보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모델이 없을 경우 극심한 국내외 부진은 물론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 시장에서 자동차 제조사는 못 팔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신차 계획이 없다는 건 르노코리아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차 계획이 없다면 해외 생산기지에서 생산한 차량이라도 들여와야 하는데 그런 모습조차 없다"며 "지금 상황은 철수한다고 발표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