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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황창규 KT 회장, 20억 들여 '로비 사단' 구축" 주장(종합)
이철희 "황창규 KT 회장, 20억 들여 '로비 사단' 구축" 주장(종합)
  • 바른경제
  • 승인 2019.03.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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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아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2014년 취임 이후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에게 고액의 급여를 주면서 민원해결 등 로비에 활용했다는 주장이 24일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공개한 'KT 경영고문' 명단을 보면 KT는 총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매월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들의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 원에 이른다.

자세히 살펴보면 정치권 인사 6명, 퇴역 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업계 인사 2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KT 퇴직 임원이 맡는 고문과는 다른 외부 인사로, 그 동안 자문역, 연구위원, 연구조사역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측근은 3명이나 위촉됐다. 이들은 각각 홍 의원의 정책특보, 재보궐선거 선대본부장, 비서관을 지냈다. 위촉 당시 홍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방위) 위원장이었다.

또 2016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KT 경영고문으로 활동한 남 모씨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18대 대선 박근혜 캠프 공보팀장을 지낸 인사로 확인됐다.

아울러 17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을 지낸 박성범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매월 603만원을 받고 KT 경영고문으로 활동했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활동한 이 모씨는 경기도지사 경제정책특보 경력을 발판으로 KT에 영입됐다. 정치권 출신 고문들은 매달 약 500만~8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희 의원은 군·공무원 출신 경영고문은 정부사업 수주를 도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6년 KT가 수주한 '국방 광대역 통합망 사업' 입찰 제안서에는 경영고문 남 모씨가 등장한다. 그는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신참모부장, 육군정보통신학교장 등 군 통신 분야 주요 보직을 거친 예비역 소장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방부의 사업심사위원장은 남 모씨가 거쳐 간 지휘통신참모부 간부였다.

KT는 자신들과 직접적 업무관련성이 있는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민안전처,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출신도 경영고문에 위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5년 '긴급 신고전화 통합체계 구축 사업'을 비롯한 정부 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분류됐다.

경찰 출신 고문은 사정·수사당국 동향을 파악하고 리스크(위험)를 관리해줄 수 있는 IO(외근정보관) 등 정보통들로 골랐다.

이 의원은 막대한 급여를 정치권 줄 대기를 위해 자의적으로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을 고려하면 황 회장은 업무상 배임 등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로비의 대가로 정치권 인사를 '가장(假裝) 취업'시켜 유·무형의 이익을 제공했다면 제3자 뇌물교부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철희 의원은 "황 회장이 회삿돈으로 정치권 줄 대기와 로비에 나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엄정한 수사를 통해 전모를 밝히고 응분의 법적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2017년 말 시작된 경찰 수사가 1년 넘게 지지부진한 것도 황 회장이 임명한 경영고문들의 로비 때문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수사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차제에 검찰이 나서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문종 의원은 입장문을 내어 "저는 측근의 KT 자문위촉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하도 써 먹어 더 이상 약발이 먹히지 않는 구태한 정치공세를 멈춰달라"고 주장했다.

ironn108@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