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야구계의 신사’ 김준환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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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야구계의 신사’ 김준환 ⑤
  • 조종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승인 2020.08.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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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롯데 경기(1982년 4월 21일) 2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2점 홈런을 날린 김준환 선수의 경향신문 기사 타이틀
해태-롯데 경기(1982년 4월 21일) 2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2점 홈런을 날린 김준환 선수의 경향신문 기사 타이틀

 

육군야구단 시절 지금의 아내 만나

1973년 군산상고를 졸업한 김준환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붙어 다녔던 김봉연과 함께 연세대학교에 진학하고자 했다.

그러나 희망 사항일 뿐.

이용일 당시 경성고무 사장과 송경섭 야구부장의 강력한 권유로 상업은행에 입행한다.

김 감독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오해는 풀렸지만,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며 여운을 남겼다.

1975년 군에 입대한 김준환은 김봉연을 다시 만난다.

그는 호화 타선의 육군야구단에서 김봉연과 함께 중심타자로 자리를 굳힌다.

제27회 백호기 대회에서는 13타수 6안타를 기록, ‘안타제조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1978년 상업은행에 복직, 제30회 백호기 우승의 주역이 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고교 때부터 해태 타이거즈까지 계속 주장을 맡았다는 것.
 
김준환은 육군야구단 시절 휴가 때마다 째보선창(금암동)에 들렀다.

자신을 친동생처럼 아껴주던 한상선 선배(군산상고 야구부 1기)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는 “바다낚시도 선창가에 살던 한 선배에게 배웠고,지금의 아내도 소개받았다”며 사랑하는 애인과 부둣가를 거닐던 옛 추억들을 떠올렸다.
 
“1976년 연말로 기억합니다. 아내를 ‘이성당’에서 처음 만났는데, 첫눈에 반해버렸어요.(웃음)"

"다행히 서로 마음이 통해 5년쯤 데이트하다가 1981년에 결혼했죠."

"처음엔 처가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저 같아도 반대했을 거예요. 프로야구 출범 전으로, 대부분 부모가 딸을 운동선수에게 시집보내는 것을 꺼리던 때였거든요.”
 

프로야구 원년 골든글러브 수상

해태타이거즈 시절 김준환 선수의 멋진 스윙 폼./사진=군산야구 100년사
해태타이거즈 시절 김준환 선수의 멋진 스윙 폼./사진=군산야구 100년사

한때 ‘해태 왕조’로 불렸던 해태 타이거즈(현 KIA)는 광주 민주항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1982년 1월 30일 출범한다.

창단식에 참석한 선수는 고작 16명, 여섯 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초미니 선수단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21명으로 느는데, 그중 8명(김봉연, 김준환, 김성한, 김용남, 박전섭, 김일권, 김종윤, 김우근 등)은 1972년~1982년 군산상고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들이었다.

군산 시민은 군산상고 출신 선수들의 맹활약에 화답하듯 해태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광주,대전,전주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특히 광주경기장 입장권은 연일 매진에 만원사례.

표를 구매하지 못하자 현금을 내고 들어가려는 입장객이 파도처럼 밀려들어 검표원이 검표를 포기하는 바람에 수백 명이 공짜로 입장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한국 프로야구는 해태타이거즈, OB베어스, MBC청룡, 롯데자이언츠, 삼성라이온즈, 삼미슈퍼스타즈 등 총 6개 팀으로 1982년 3월 27일(토) 오후 2시 30분 동대문구장에서 역사적인 개막경기(MBC 청룡-삼성 라이온즈)를 치른다.

프로 원년 해태의 최종 성적은 전체 4위.

그 속에서도 김봉연, 김준환은 나란히 홈런 부분 1, 2위를 차지하고, 김성한 타점 1위 10승 달성. 김일권 도루 1위로 이듬해(1983) 한국시리즈 우승에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프로야구 14일째 경기(해태-롯데)가 열리는 1982년 4월 21일 광주구장.

이날 김준환은 2회 말 장쾌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고 3회에 구원 등판한 김성한의 역투로 롯데의 추격을 2-1로 막아 3월 28일 서전에서 2-14로 진 빚을 갚는다.

프로 원년 내내 3할대(0.301) 타율을 유지하며 김봉연과 홈런 경쟁을 펼쳤던 김준환은 그해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수상한다.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해태타이거즈 중심타자로 활약한 김준환은 프로통산(1982~1989) 668경기를 소화하며 2170타수 588안타(2루타 76개, 3루타 7개, 홈런 61개) 285타점, 255득점 기록을 작성한다.

그는 해태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우승하는데 기여하였고,1987년에는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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