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야구계의 신사’ 김준환 ⑦-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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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야구계의 신사’ 김준환 ⑦-끝
  • 조종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승인 2020.08.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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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팀(KIA) 응원 위해 군산 월명야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사진 출처=군산야구 100년사
기아팀(KIA) 응원 위해 군산 월명야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사진 출처=군산야구 100년사

 

김준환 감독이 KBO에 전하는 고언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2013년 1월 11일 오전 프로야구 10구단으로 KT-수원을 사실상 결정한다.

그러자 구단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던 전라북도와 부영그룹은 물론, 지역 야구인과 도민들도 아쉬워하였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전라북도는 공식 성명에서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도민과 야구팬에게 송구스런 마음”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수많은 야구 레전드를 배출한 야구의 고장이라는 역사성과 뜨거운 열기를 바탕으로 한 흥행성, 전폭적인 투자를 통한 발전성을 명분으로 10구단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10구단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야구발전기금 2백억 원 출연(부영 80억 원), 공사비 5천억 원에 달하는 돔구장 건설, 경기지역 인구 40만 명 이상 시 지역 실업야구단 6곳 창단 약속 등 KT와 수원시의 자본과 물량 공세에 밀렸다”며 “앞으로 초·중·고를 비롯한 아마야구, 동호회 활성화, 인프라 확충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전북 아마야구 발전기금으로 80억 원을 써냈던 부영그룹도 실망감이 크긴 마찬가지.

부영 측은 “KBO가 발전기금을 가지고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된 것 같다”며 “발전기금이라는 것이 결국 KBO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KBO가 돈 싸움을 걸게 한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사실 풀뿌리 야구를 육성하는 것이 야구발전을 위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석호 전북야구협회 전무이사는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프로야구단이 지역에 골고루 분산돼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경제적 논리로 유치 구단이 선정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히면서 지방 프로야구 몰락을 우려했다.

김준환 원광대 야구부 감독 역시 “가능성이 엿보였는데 물거품이 됐다”며 허탈해 했다. 김 감독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북-부영 10구단 창단 선포식(2012년 12월 13일)에 왕년의 홈런왕 김봉연 교수와 함께 참석해 “10구단은 전북에 유치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전북의 야구 레전드다.

 

KBO는 전북지역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KT-수원 10구단 유치에 대해 심정 밝히는 김준환 감독(2013년 1월 11일 인터뷰)./사진 출처=군산야구 100년사
KT-수원 10구단 유치에 대해 심정 밝히는 김준환 감독(2013년 1월 11일 인터뷰)./사진 출처=군산야구 100년사

 

원광대학교 ‘용화관(선수들 식당)’에서 김준환 감독을 만났다.

김 감독은 “KBO 이사회의 KT-수원 10구단 결정에 대해 다수 의사를 존중하고 10구단 창단을 환영한다”면서도 프로팀이 수도권에 몰리는 현상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모든 야구팬, 나아가 국민이 모두 사랑하고 즐겨야 할 프로야구가 '수도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KT-수원(10구단)이 성공하지 못하면 한국 프로야구가 공멸할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쿄와 오사카 중심으로 방만하게 운영하다가 시청률 감소로 지상파 TV 중계도 사라지고, 관중이 줄어드는 등 팬들에게 외면당했던 일본 프로야구 예를 들었다.

“일본 프로야구는 관객이 최근 몇 년 계속 감소하면서 전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와 오사카에 소속한 몇몇 구단의 이기심과 자만심이 위기를 불러왔다는 게 중론인데요. 흑자만 내면 인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착각하고 팬서비스와 마케팅을 소홀히 했던 것입니다."

"불편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니까 팬들이 등을 돌릴 수밖에요."

"TV 중계도 줄어들어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는데, KBO는 그러한 일본을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김 감독은 “수원경기장은 주변 도로가 협소하고 주차장 시설이 부족해서 경기가 끝나고 승용차가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40분~1시간이 소요되고, 연장전이라도 치르는 날은 전철 버스 등이 일찍 끊겨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무척 불편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불편하고 짜증나면 관객이 등을 돌린다는 것이다.

김준환 감독은 “일본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4천 개가 넘는 고교야구팀과 야구장 관람이 생활화된 고정 팬들이 버팀목 역할을 해주지만 지난 1996년부터 10년 남짓 암흑기를 보냈던 한국은 입장이 다르다”며 “앞으로 관중 1000만 시대를 앞두고 KBO는 전북지역의 야구 열기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준환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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