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국민 우익수’ 이진영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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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국민 우익수’ 이진영 ⑥
  • 조종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승인 2021.01.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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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플레이오프에서 MVP 차지

3잠 홈런 날리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는 이진영(LG)/군산야구 100년사
3잠 홈런 날리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는 이진영(LG)/군산야구 100년사

 

시즌 초부터 불붙기 시작한 이진영의 방망이는 거침없이 타올랐다.

그는 2002시즌 통산 타율 3할 0푼 8리로 SK에서 수위타자를 차지한다. 2003시즌에는 타율 3할 2푼 8리(5위), 안타 158개(4위), 2루타 29개(5위), 3루타 6개(1위), 홈런 17개 등 공격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SK의 정규리그 4위와 플레이오프 진출에 1등 공신이 된다.

2003년 10월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SK-KIA). 창단 이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이 들어찬 홈구장에서 그는 선제 2점 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로 팀을 10-4 승리로 이끌면서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는다.

정규리그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5연승으로 끝낸 것은 1990년 삼성 이후 SK가 두 번째였다.

시즌 중반까지 타격왕 경쟁을 벌이다 막판 체력이 떨어져 타격 5위(0.328)로 마감한 그는 KIA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고교대회에서조차 나오기 힘든 기록을 작성, SK 관계자들로부터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럴 만도 했다.

무려 10타수 8안타(8할)의 맹타를 휘두르며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것.

2003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대가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한다. 1차전에서 패하고 2차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SK는 3차전 초반 연속안타를 맞으며 0-2로 끌려갔으나 3회 2사 1루 때 타잔처럼 등장한 이진영의 동점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한다.

그는 6차전에서도 3회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리며 2-0 승리로 이끄는 등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한다.

그 후 이진영은 안정된 수비와 강력한 타력을 보여주며 박경환·이호준 등과 더불어 SK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다.

2004시즌에도 4할을 웃도는 높은 타율을 오랫동안 유지했으나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는 지키지 못했다. 결국, 그해 타격왕 현대 브룸바(0.343)에게 1리 뒤진 3할 4푼 2리(타격 2위)로 시즌을 마쳐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본과 두 차례 경기에서 '국민 우익수' 탄생

이진영의 만루 홈런 장면(연합뉴스)
이진영의 만루 홈런 장면(연합뉴스)

 

야구 월드컵으로도 불리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2006년 3월 3일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아시아 예선을 시작으로 그 막이 올랐다.

한국이 속한 A조(아시아)는 일본을 비롯해 대만, 중국 등 4개국이 출전하였으며, 나머지 B조, C조, D조 예선 풀리그와 본선 및 결승전은 3월 20일까지 미국 내에서 펼쳐졌다.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쿠바, 베네수엘라, 호주, 이탈리아 등 16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4강에 올랐다.

당시 언론은 일제히 한국 야구가 세계무대에서 쾌거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열위인 한국이 세계 최강팀 미국을 이긴 것도 놀라웠지만, 국민을 더욱 흥분시킨 것은 예선과 본선에서 일본을 연파하는 경기 장면이었다.

제1회 WBC 지역 예선의 최대 고비였던 3월 5일 도쿄돔구장(한국-일본) 경기에서 이진영은 멋진 수비로 불리하게 전개되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0-2로 뒤진 4회 말 2사 만루 때 니시오카 쓰요시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내 최대 3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것.

그의 그림 같은 수비는 이승엽의 역전 홈런으로 이어지며 일본을 침몰시켰다.

이후 3월 16일 치러진 일본과 두 번째 격돌에서도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2회 2사 2루 상황에서 사토자키의 우익수 앞 안타를 잡아 정확하게 송구,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국민 우익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진영은 숙적 일본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 호수비로 한국 승리를 견인했고, ‘일본 킬러’로 주목받으면서 한국야구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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