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옥의 情談 Click] 군산 문화재단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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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옥의 情談 Click] 군산 문화재단 어떻게 할 것인가?
  • 강성옥 LX 파트너스 대표이사
  • 승인 2021.03.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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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옥 LX파트너스 대표이사
강성옥 LX파트너스 대표이사

1947년에 자서전 <백범일지>를 펴낸 김구 선생님은 책 끝에 수록한 ‘나의 소원’에서 문화의 힘을 강조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었다. 이후 지역문화예술에 관심이 높아졌고, 문화예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문화재단설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군산에 문화재단이 없다는 이유로 정부지원을 받지 못한 2018년부터 문화재단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전북도내에는 고창문화관광재단, 완주문화재단, 익산문화관광재단, 전주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있다. 2020년 12월 기준, 전국 91곳의 지자체에 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있다. 9곳의 지자체에서는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문화재단은 강임준 시장의 공약이었으며, 2020년 3월 군산시의회의 문화재단 설치조례 제정으로 그 탄력을 받게 되었다. 군산시는 ‘군산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지난 2월 발주하여 6개월간의 용역에 들어갔다.

문화재단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용역단계에서부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시설관리 위주의 문화재단을 지양해야 한다.

군산시 문화재단설립 조례 4조 4항에 따르면 ‘국가·전라북도·군산시(이하 "시"라 한다)문화시설 위탁 및 문화사업 운영’으로 되어 있어 문화시설을 위탁관리 할 수 있다.

문화시설 위탁관리는 임금과 공간을 동시에 제공받는다. 이로 인해 시설물 관리가 문화예술인들을 줄 세우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으며, 문화생태계의 빈익빈 부익부를 만들 수 있다.

예술의 전당과 같이 시설관리 위주로 탄생한다면 문화예술 정책개발과 예술가 양성, 지원이라는 핵심적 가치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본연의 목적인 문화예술‧관광 정책개발, 문화예술인 지원사업 등에 전념하여야 한다.시설물 관리는 최소화하고 공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평가하여 누구나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문화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재단의 핵심적 가치는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 문화기획과 활동이다. 지역문화 조직의 경영체계, 조직구조, 조직문화 등 조직 전반에 걸친 지방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창의적 작품이 탄생한다. 문화예술인들의 자율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군산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7조의 임원에서 시장이 당연직 이사장이다. 문화재단설립 초기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일 수 있으나 지방정부로부터 자율성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문화예술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례 개정이 절실하다.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협회나 연합회, 또는 예총처럼 조직을 형성한 문화예술인도 있지만 버스킹을 주로 진행하는 젊은 예술가, 개인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용역단계에서부터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참여형 문화재단으로 출발하여야 한다.

지역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문화예술계를 떠나는 일은 허다하다.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문화예술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두드러졌다. 공연과 전시는 전면 취소되었고, 주민자치센터나 평생교육시설에서 진행하던 강좌와 교습 또한 폐강되거나 축소되었다.

군산시의 문화예술 지원 형태를 보면 대다수가 전시, 공연 등 결과물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재단의 문화예술인 지원정책은 창작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창작활동 과정에서 생기는 생계 문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인천문화재단은 2차에 걸쳐 문화예술인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였다.

역사적으로 군산은 문화생산자 역할을 해왔다.지난 10여 년간은 문화생산자보다 소비자 역할 해왔다. 물론, 타지역의 질 높은 공연이나 예술품을 관람하는 것도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뜻깊은 일이다. 그러나 지역문화 발전은 지역문화예술 인력을 양성하고 키워나가는 매우 중요한 축이다. 문화재단은 문화인력 양성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군산시 문화예술의 한 축은 ‘근대역사박물관’과 ‘시간여행 축제’를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로 이루어져 있다.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구역은 1년에 100만여 명이 방문하는 핵심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문화재단의 범위를 근대문화까지 포함할 것인지,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창작에 집중하여야 한다. 근대문화는 관광과 결합한 군산시의 중점 문화로 문화재단과는 분리해야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문화재단의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강성옥은?

한국국토정보공사 자회사 파트너스 대표이사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

군산시의회 3선 시의원(5대~7대)

제6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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