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예술문화+] '재즈'가 현대미술과 만나면?
상태바
[송진희의 예술문화+] '재즈'가 현대미술과 만나면?
  • 송진희 서해환경 이사
  • 승인 2021.05.11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이자 재즈연주자인 Larry Rivers(1923~2002)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이자 재즈연주자인 Larry Rivers(1923~2002)

 

어두컴컴한 클럽안에 뿌연 담배연기? '재즈'라는 단어는 우리들에게 각기 다른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참 재미있는 주제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 말은 동시에 '재즈'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말하기 쉽지 않는 주제란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예술이 원래 상대적인 영역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재즈'는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해왔고, 그 정의도 누가 내리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굳이 '재즈'를 정의한다면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흑인들이 자신들의 음악적 특성을 근간으로 새로운 땅의 사람들과 문화들을 섞어가며 만든 음악의 형태다.

즉흥, 스윙, 싱코페이션 등을 가지고 있으며 시대에 따라 계속 발전하고 변화하는 음악이다. 

즉, 연주자든 감상자든 연주나 감상의 과정에서 나만의 재즈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정립해 나가고 그 과정에서의 즐거움을 최대한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재즈는 1920년대 이전까지를 뉴올리언즈 재즈의 시대라고 한다.

1865년 노예제가 폐지되면서 농업에 의존하던 남부지역에서 흑인을 속박하려는 의도로  1876년 백인과 흑인을 구분하는 '짐 크로우'법을  제정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경제적 자유를 가지고 있던 크레올(스페인 혹은 프랑스계 흑인)이 이전에 노예신분으로 있던 흑인과 함께 차별당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한다.

클래식 음악과 재계에서 활동하며 경제적 자유를 누리던 크레올은 생존을 위해 당시 유행했던 블루스와 흑인영가, 또 군악대나 케이준 등의 음악을 융합해 대중에게 어필하는 다양한 음악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결과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오는 모든 물류의 중심지 였던 미시시피 강 유역을 중심으로 뉴올리언즈 시대의 딕시랜드, 래그타임 등 초기 장르들이 유행하게 되었다.

이후 재즈 무대는 1920년대 시카고로 옮겨지면서 전쟁의 종식과 함께 재즈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에 걸친 철도의 건설로 인한 물류와 인구의 이동은 자연스러운 경제의 이동이 이루어졌고 시카고는 또다른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가 되면서 많은 재즈 뮤지션들도 이동하게 되었다.

1919년에 내려진 금주령으로 인해 지하경제가 성장하게 되는데, 그 배경 음악으로 자리한 것이 재즈였다.

1929년 경제 대공황이 시작되면서 재즈도 함께 쇠퇴하지만 빅밴드 형태로 다른 지역에서 계속 이어지게 된다.

유성 영화 시대가 열리면서 영화음악으로 사용된 스윙재즈가 호황을 누리고 뉴욕의 브로드웨이 무대에서는 빅밴드의 웅장한 음악과 함께 재즈 댄서들이 선보이게 되었다.

1930년대 뮤지컬 무대에서 함께 성장하던 재즈는 1940년대 자신들만의 음악적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예술성을 더하여 비밥을 탄생시키며 대중화 보다 소수의 힙스터(우리나라에서는 홍대병, 중2병등으로 해석)에게 어필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다양한 형태의 재즈로 갈라지게 된다.

고동연 미술평론가는 서울대 ACP강의에서 미국의 50년대 청소년문화를 "힙스터"의 등장에 주목했다. 당시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흑인이었기에, 흑인인 척하는 백인이라는 비판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었다 한다.

추상표현주의에서 팝아트로의 전환기에 미국, 특히 뉴욕예술계에서 음악과 미술을 연관지었다.

화가 레리 리버스 그림(연주가 또는 드러머)의 등장은 이 당시 재즈와의 연관성을 통하여 미국 현대미술이 어떻게 인종적인 문제를 비롯하여 미국 사회의 자화상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지니게 되었는지에 대한 문제인식을 강조했다.

가수이자 트럼펫 연주자였던 루이 암스트롱은 "만약 꼭 재즈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어봐야 한다면, 당신은 절대 알아내지 못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즉, 수학처럼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연주하면서 느끼고 깨달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재즈'는 어렵다기보다는 오히려 본인이 부딪히고 깨닫고 느끼면서 이해하고 또 정답이 없기 때문에 알아가는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곧 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재즈 한곡을 들으며 온몸으로 시나브로 스며드는 재즈의 선율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송진희 이사는?

ㆍ군산동고와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졸

ㆍ현 ㈜서해환경 대외협력이사 재직

ㆍ현 기업경제신문 편집인(국회 출입기자)

ㆍ커피 감별사(Genie's 더치&드립백 제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