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옥의 情談 Click] 군산 미술관 건립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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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옥의 情談 Click] 군산 미술관 건립 어떻게 해야 하나?
  • 강성옥 LX 파트너스 대표이사
  • 승인 2021.06.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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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옥 LX 파트너스 대표이사
강성옥 LX 파트너스 대표이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는 티탄 족에 속하였다. 제우스를 필두로 한 올림포스 신족과 티탄 신족의 전쟁에서 므네모시네는 제우스 편에 섰다. 제우스와 9일 밤을 동침한 므네모시네는 아홉 명의 딸을 낳았다. 기억의 여신인 므네모시네의 기억이라는 정신을 물려받아 문학과 예술을 관장하는 여신들이 아홉 명의 딸 무사이(Mousai)다. 영어로는 뮤즈(Muse).

문학과 예술을 관장하는 무사이가 사는 신전을 무사이온(Mousaion)이라 하고, 영어로는 미술관,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이다.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와 비극, 독창, 서정시, 천문, 서사시, 역사, 희극, 가무, 찬가를 담당한 아홉 명의 무사이에서 출발한 미술관과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공간만을 뜻하지 않는다. 인간의 감정과 희노애락을 문학과 예술로 승화시켜 기억하는 공간이다.

10여 년 전부터 미술인들을 중심으로 군산시립미술관 건립을 요구하였으나 예산에서부터 위치, 미술관의 성격까지 어느 것 하나 정확히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에는 다양한 형태의 미술관이 존재한다. 종합미술관. 현대미술관, 동양미술관, 근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이 있다. 회화미술관, 조각미술관, 공예미술관 등 전문 미술관도 많이 건립되고 있다. 이중섭 미술관, 박수근 미술관, 이상원 미술관처럼 작가의 작품 전시를 주 목적으로 하는 미술관도 있다. 운영 주체에 따라서도 시립미술관, 도립미술관, 민간 문화재단미술관, 대학부설미술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지난 3월 25일, 군산상공회의소에서 ‘미술관 건립에 따른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군산시의회 의원을 비롯하여 예총과 미협 임원진 그리고 도시재생 관련 공무원이 참석하였다. 질 높은 예술 작품 관람을 바라는 시민들과 지역 전시예술가들에게는 반가운 소리다.

미술관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지향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다. 지역의 문학, 문화와 예술을 담는 기억의 공간이며, 예술에 대한 학습과 교육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기억을 담기 위해서는 예술 작품을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수장고가 필요하다. 뿐만아니라 시민들에게 질 높은 전시예술 작품을 보여 주기 위해 테마전과 같은 기획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 예산과 큐레이션을 진행할 인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둘째, 기억을 담기 위해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예술품을 기증받거나 매입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술품 구매에 대한 군산시 조례제정을 통해 법적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미술품 구입을 위해 매년 적정금액의 예산을 세워야 한다.

셋째, 시군단위에서 추진하는 미술관은 지역문화자원이나 관광자원 등과 연계하여야 한다. 군산의 대표적 관광사업은 선유도를 중심으로 한 관광과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근대역사 관광으로 나눌 수 있다. 근대역사와 연계된 미술관을 만들어야 관광산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술관의 위치 또한 다르지 않다. 미술관 이름도 <군산근대미술관>과 같은 명칭을 통해 미술관의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넷째, 미술관 건립은 미술관을 활용하는 전시예술가의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한다. 예술의 전당 전시장의 경우 사용자의 의견을 듣지 않고 추진한 대표적인 예다. 대다수 전시예술인들은 3층에 위치한 전시장과 다각형 모양의 전시장을 “지난날 시민문화회관 전시장보다 못하다.”고 평가한다. 미술관은 직접 활용하는 전시예술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추진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미술관의 시초는 100여 년 전이다. 1908년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왕실에 소장하고 있던 고려자기를 비롯하여 불교용품과 조선시대 회화, 도자기 등 미술품을 창경궁에 개관한 이왕가박물관에 전시한 것이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포항미술관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미술관 건립은 지역작가들의 전시공간에 대한 욕구, 질 높은 미술품을 보고 싶은 시민들의 욕구, 그리고 관광자원을 확대하고 싶은 지방정부의 욕구가 결합 되어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 가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의 수단으로 전락 되거나, 지역이나 단체의 이익을 중심으로 건립되어서는 안 된다. 예술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군산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여야 한다.

 

강성옥은?

한국국토정보공사 자회사 파트너스 대표이사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

군산시의회 3선 시의원(5대~7대)

제6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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