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삼형제가 ROTC 출신"…父 이상섭 옹 6.25 참전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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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삼형제가 ROTC 출신"…父 이상섭 옹 6.25 참전 용사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6.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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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한국전쟁 참전… 6.25 참전 국가유공자 선정되는 영예
아들 3형제 모두 ROTC 복무 후 전역… 기용‧ 기만‧ 기수씨
손주 2명도 현역 복무 후 전역… 실질적인 3대 병역명문가

최근 군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청년들 사이에서 ‘국방의 의무’에 대한 자부심이 날로 퇴색되고 있지만 한국전쟁 발발 71주년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묵묵히 병역의 의무를 다하며 선열들의 유훈을 가훈으로 되새기고 있는 집안이 있다.

가족 3대가 나라를 지킨 이상섭(92‧ 군산시 미룡동)옹 집안의 얘기다.

6.25 참전용사 이상섭 옹
6.25 참전용사 이상섭 옹

이 집안은 이 옹 자신을 비롯한 아들 삼형제와 손자 2명(2남 4녀)이 현역을 모두 마친 병역명문가다.

이 옹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7월 군에 입대, 제주도에서 4주간의 군사교육훈련을 받은 후 곧바로 최전방 전선에 투입됐다. 전선 상황에 따라 낙동강 전선과 북진 등에 뛰어들었고 한국전쟁이 끝나는 1953년 8월까지 약 40개월을 주로 경기도 연천지역을 지키는 등 국토방위 최일선에 있었단다.

이 옹은 “전쟁의 발발로 군 생활을 오래해야 했고 그 기간의 생사와 굶주림 등 고된 생활은 매우 심했다”며 그 시절을 가끔 술회하곤 한단다.

이 옹은 생사고락을 같이한 전우애와 전쟁의 고통 속에서 다진 투철한 국가관 등을 강조하는 얘기를 새겨듣고 자란 그의 삼형제들은 모두 ROTC로 복무했다.

큰아들 기용(63‧ ROTC 18기)‧ 둘째 기만(58‧ ROTC 23기)‧ 막내 기수(53‧ ROTC 28기)씨가 이 옹의 삼형제다. 물론 그의 자녀들은 모두 6남매다.

기용(원광대 졸)씨는 최근 교사로 퇴직했고 둘째 기만(전북대 졸)씨와 막내 기수(서울대 졸)씨 등은 각각 군산시청 도시재생과장, 금융맨(우리금융그룹)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 삼형제는 “해방과 전쟁 등 격변기이라 학교문턱도 밟아 보지 못하고 가난한 삶을 살아왔지만 자식사량에 헌신해온 자랑스런 부친과 모친(모정순 여사)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특히 부친을 비롯한 참전호국용사들이 진정한 우리들의 영웅”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병역명문가의 영예는 저희 집안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이 제도의 의미가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둘째 이기만 시 도시재생과장은 “평생을 이웃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아버지의 삶을 지켜보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늘날 이 땅의 평화는 아버지와 같은 평범한 영웅들의 노력이 일구어낸 것임을 마음 깊이 새긴다”고 감사를 거듭 표했다.

한편 병역명문가란 3대가 모두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뜻한다. 이에 병무청은 2004년부터 대대로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병역명문가 찾기 및 선양사업을 역점사업으로 매년 추진해오고 있다.

병무청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6395 가문이 선정됐으며, 병역이행자는 총 3만237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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