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군산마리나항 표류 ‘해양레저산업 낙후지역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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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군산마리나항 표류 ‘해양레저산업 낙후지역 전락 우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11.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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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권 선점 전략 차질… 민간사업자 외면‧ 불리한 자연환경적 요소 등 고민만↑
선진지인 부산 경남권, 서울‧인천‧ 경기권은 물론 후발 경쟁지역에도 밀릴 판
군산시, 입지 변경 요구‧ 중앙부처 묵살 수년째 도돌이표 될라
7대 권역 구상도 및 권역별 거점 조성안/자료 출처=해양수산부
7대 권역 구상도 및 권역별 거점 조성안/자료 출처=해양수산부

 

미래형 지역관광레저산업인 군산마리나항 개발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어 군산이 해양레저관광산업 낙후지역으로 전락할 우려를 안고 있다.

전국은 마리나 산업 열풍 속에 있지만 군산은 10년째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웃 부안군과의 경쟁에서조차 밀릴 처지에 놓였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발표된 전국의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은 수도권 10곳을 비롯한 전남권 11곳, 부산 및 울산권 9곳, 경남 9곳, 제주권 6곳, 전북 4곳 등 총 70곳에 달한다.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은 전국 연안 중 마리나항만을 조성하기에 적합한 여건을 갖춘 지역이다. 해수부는 이들 지역에 대한 지정을 통해 지자체나 민간 투자 활성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 국민이 즐겨 찾는 마리나 △ 지역과 함께하는 마리나 △ 산업이 성장하는 마리나 등 3대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10개 정책과제를 마련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기존 마리나산업을 넘어 선진국의 산업흐름에 맞춰 해양과 연안에서 이뤄지는 관광활동과 해양레저‧스포츠 활동을 포함하는 해양레저관광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북의 대표항구이자 새만금신항만을 이끌 위치에 있는 군산의 현주소는 막막하기 그지없다.

# 군산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해양수산부는 2010년 1월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2010~ 2019년) 고시와 함께 2013년 3월 서해안(고군산, 인천 덕적도)과 동해안, 남해안 등에 대한 국가지원 거점형 마리나항만 지정 등의 절차를 진행해왔다.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은 마리나항만의 중장기 정책 방향을 담는 10년 단위 장기 계획이다.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2020~2029)은 권역별 거점항만을 마리나 중심의 허브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일종의 중장기 로드맵.

전북도와 군산시 등에 따르면 전북권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은 △ 비응마리나항만 △ 고군산마리나항만 △ 부안 궁항마리나항만 △ 김제 심포마리나항만 등 총 4곳이다.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리나항만을 조성하려면 사업시행자 제안 또는 해양수산부 공모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전북권에 있는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이 해양수산부의 공모 사업으로 추진될 거점 마리나항만이 아니라는 이유로 민간사업시행자의 제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도 진척이 없이 계획기간을 이미 경과하는 탓에 새로 고시된 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그 내용이 다시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자칫 ‘20년하청 사업’이란 자괴감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경제규모가 낙후된 도내 여건에서 볼 때 이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은 세월만 탓해야 할 판이다.

초기 계획에 따르면 비응마리나와 고군산 마리나항만은 각각 100척과 200척을 수용하는 규모였다.

# 후발 주자 부안 궁항 마리나항만 본격

도내는 물론 다른 지자체들은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에 질주하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궁항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은 지난해 5월 해수부가 고시한 마리나항만 예정구역 내에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마리나항만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북도와 부안군, 네오넥스 컨소시엄은 실시협약에 이어 궁항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을 포함한 전북권 해양레저관광산업의 발전을 통해 전북을 환황해권 해양레저관광의 거점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업무협약도 맺은 바 있다.

이곳은 인근의 격포항 요트계류시설 및 전북요트학교,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전북권의 대표 마리나항만으로의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 세계는 ‘해양레저관광 전쟁 중’

주요선진국은 해양기반 경제 규모 내 해양관광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 산출하는 등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유럽은 해양관광을 해변관광과 해양관광으로 구분, 산업발전에 정책 포인트를 두고 있다. 이런 흐름은 세계관광시장이 최근 10년간 연평균 3.9%이상 성장 중인데다 전체관광시장에서 해양관광의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기 때문에 전세계가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전체 해양산업 중 해양관광 비중이 36.1%를 차지하고 있다. 그 분야도 보트소매업, 호텔 및 숙박시설, 수상관광투어, 오락‧ 레크리에이션서비스업, 수족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럽은 물론 후발주자인 중국조차 전체해양산업 중 해양관광분야만도 17.1%에 달할 뿐 아니라 해양유람, 해양레저, 해양스포츠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의 관광바닷길 조성사업은 주목할 만하다. 카약, 요트, 스노쿨링, 트래킹 등을 일정기간 동안 즐길 수 있는 15개 코스와 캠핑장 등 숙박시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여파는 국내도 새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

기존 여가문화가 국민소득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넘어가면서 등산과 골프에서 해양레저 등으로 변화되는 양상이다. 기존 해양레저 중에서도 낚시 분야를 넘어 서핑과 수중레저, 카누‧ 카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득향상과 여가시간 증가로 마리나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기반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2017년 기준 전세계 마리나시설은 2만3000여개, 일본 570개, 중국 89개에 비해 국내에는 33개뿐이다. 이 때문에 거점별로 정부 차원의 예산과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군산 10년째 마리나항만 사업  ‘쿨쿨’

군산지역의 요트 숫자가 대략 10여대에 달하고 회원은 100명 안팎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내 마리나산업이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산업발전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산업토양도 척박, 경제력이 있는 민간투자자를 찾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설령 찾았다 하더라도 도중 하차하지 말란 법도 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연환경 조건도 문제다. 직접적인 북서풍 영향을 받아 선박의 안전에 위협을 받을 뿐 아니라 배후부지까지 협소해서 그 규모를 줄이거나 위치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고민에도 중앙부처가 완강히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마리나항 예정구역은 그 주변이 고군산군도의 양식장이 산재되어 있어 항로개설은 물론 어업보상문제까지 겹쳐 난제가 가득하다.

군산권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은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연결도로 완공, 새만금산단 활성화 등으로 향후 잠재력이 적지 않은 만큼 해양수산부의 정책적인 배려와 경제활성화가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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