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62] 사라진 옛 팔마국민학교와 군산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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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62] 사라진 옛 팔마국민학교와 군산사범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3.11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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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마국교 교사… 군산사범- 군산교대- 군산고 등이 이어 연속 바통
팔마국교 개교 후 3회 졸업생 끝으로 폐교… 옛 군산사범의 교정으로 활용
도립 군산사범 탄생… 1946년 초등학교 확장에 따른 교원 양성교육 이바지
옛 팔마국민학교
옛 팔마국민학교

 

동흥남동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오랜 테마는 아무래도 각급 학교와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팔마국민학교와 군산사범, 군산고등학교 등이 존재했던 유서 깊은 학교들이 존재했던 곳이었다.

팔마산 자락의 품에 안기듯 동남쪽 방향으로 서 있는 공간에는 군산과 전북을 대표했던 전통명문학교인 군산고가 있다.

군산고는 내년 개교 100년을 앞두고 있지만 본래 이 자리에는 일제강점기에 팔마국민학교란 이름으로 출발한 오랜 학교터였다.

하지만 이곳은 수많은 학교들이 개교와 폐교 등을 거쳐 새로운 학교들이 잇따라 들어서기도 했지만 이전하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학교가 들어설 명당이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수많은 학교의 출발이 이곳에서 비롯됐다.

이곳에 처음 등장한 학교는 팔마국민학교.

이곳은 하나의 학교 캠퍼스와 같아 군산사범, 군산교대, 군산여자초급대학, 군산수산전문학교 등이란 이름으로 변화를 거듭해왔다.

이들 학교 중에는 최종적으로 군산대로 통합되기도 했다. 군산대가 오늘날 미룡캠퍼스로 옮겨가자 빈 캠퍼스에는 군산고가 얼마 후에 이전했다. 군산고와 관련된 내용은 후편에 다루기로 한다.

바로 담장 하나 사이로 있는 이웃 학교가 있는데 그곳이 전주교대 부설초등학교.

이번 편에서는 군산고 이전에 있었던 학교들을 반추하는 장을 마련했다.

# 팔마국민학교는

옛 팔마국민학교
옛 팔마국민학교

 

그 첫 출발점이 팔마국민학교다.

팔마국교는 물론 오늘날 초등학교의 옛 표현이지만 각종 자료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바람에 구체적인 내용을 찾는데 많은 애를 먹었다.

이 시리즈 중 밴드부 문제를 다루면서 월북한 사회주의자였던 최동옥 음악교사가 팔마국민학교 재직 중이었다. 이에 팔마국교의 존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부실한 자료 때문에 흔적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방정국에서 밴드부(금관악기 중심)로 전국을 호령했던 군산의 위상은 두 교사들의 노력의 산물이었다. 그 주인공이 당시 중앙초등학교(오늘날 중앙초)의 고 정회갑 교사(전 서울대 음대교수)와 쌍벽을 이뤘던 최동옥 팔마국교 교사였단다.

팔마국민학교의 존재는 기억에 의존할 뿐 대부분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팔마국민학교는 언제 개교했는지는 제대로 나온 자료가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고교 동창이자 친한 친구의 선친이 그곳을 졸업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선친의 낡은 졸업앨범에서 학교 전경 사진을 입수했다. 그 선친의 졸업증서에는 졸업년도와 창씨개명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그 시기는 민족문화와 얼의 말살기였다는 점에서 그 시절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친구의 선친은 수년 전에 돌아가셨다.

친구가 찾은 졸업앨범에는 그의 선친이 제1회(1945년) 졸업한 내용을 확인했고 그 학교가 군산사범으로 바뀌고 개교되는 바람에 학교의 역사가 단절된 것으로 보인다.

팔마국민학교 졸업 앨범
팔마국민학교 졸업 앨범

 

추정해보면 그곳의 재학생들은 인근 학교로 전학했을 것이다. 대략 47년 3월 말까지 3회 졸업생을 끝으로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학제가 6년제였다는 점에서 개교 시기는 1938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시내 학교 중에는 통학이 가능한 중앙초와 남초등학교가 존재했는데 아마도 당시를 기준으로 기존 학교인 중앙초로 옮겨가거나 일부는 당시의 신설학교였던 남초로 전학했을 가능성은 상당하다.

그야말로 소리소문없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 옛 군산사범의 탄생… 팔마국교 자리에 개교

해방과 함께 진주한 미군정 당국은 늘어나는 학생들과 교육열 등으로 인해 초등교원의 확보에 고민에 빠졌던 것 같다.

미군정은 각종 단기의 교원양성기관이나 과정을 개설하여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한편 기존의 사범학교를 민주적으로 개편, 새로운 초등교원의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렇게 시작된 때가 1946년.

경기사범학교를 비롯해 개성· 부산· 충주· 강릉· 목포· 순천 등의 사범학교와 함께 군산사범학교가 각각 도립으로 신설된 것.

군산사범은 1946년 9월 10일에 설립 인가를 받아 1947년 2월 22일에 제1회 신입생 입학식과 함께 개교됐다.

옛 군산사범학교 첫 입학식/ 사진=군산대 홈페이지
옛 군산사범학교 첫 입학식/ 사진=군산대 홈페이지

군산사범은 (여러 기록물에 따르면) 팔마국민학교의 건물을 그대로 활용했는데 얼마 후 화재로 소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사범과(본과)와 1년제의 강습과를 개설하였는바, 강습과는 1948년 7월 제1회 수료식을 거행한 이래 5회에 걸쳐 451명(남 260명, 여 191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1950년 4월 1일에 공립에서 국립으로 이관되고, 1951년 7월 사범과(본과) 제1회 졸업식을 거행한 이래 1963년 2월 28일에 폐교될 때까지 13회에 걸쳐 2,698명(남 1,999명, 여 6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 출신의 활약은 한국전쟁이었다.

전쟁 발발 당시 포항 안강전투에 참가했던 군산 사범 재학생 90여 명 중 29명이 안타깝게도 산화했다. 이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현충탑이 건립되기도 했다.

은파호수공원에 있는 현충탑은 군산사범 동문들이 2006년 십시일반으로 조성한 성금과 국가보훈처, 지자체 보조금 등으로 건립됐다.

한편 군산사범은 1947년 4월 군산사범 부속국민학교(군산남초등학교)를 개교했는데 이 학교는 1962년 부속국민학교 폐지된 후 남초등학교란 이름으로 거듭났다.

# 국내 수산교육기관의 효시… ‘군산간이수산학교’→ 공립수산학교→ 군산수고 변천사

문교부는 1962년 2월 17일 교육대학 설치방침에 따라 전라북도의 경우 전주교육대학을 설치토록 했다.

1963년 2월 28일자로 폐교된 군산사범의 자리에 군산수산초급대학이 새로 탄생한 것이다.

수산초급대학이 생긴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던 같다.

본래 학교의 출발과 흐름이 같았던 곳은 군산중학교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듯싶다.

군산중의 근원의 한 흐름은 1910년 5월13일 군산공립실업학교(2년제)로 인가되어 1911년 11월 군산공립농업학교로 개칭됐다.

1920년에는 3년제로 연장된 이 학교는 1923년 4월 정읍공립농업고(정읍농림고- 현재 정읍제일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정읍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과거 역사와 전혀 다른 학교로 변했다.

‘군산간이수산학교’는 1915년 3월 23일 군산공립농업학교에 부설로 인가를 받아 우리나라 ‘정규 수산교육기관의 효시’가 됐다.

하지만 그런 역사성에도 군산에선 제대로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 후속 학교들이 자른 곳으로 이전한 것 때문이다.

처음 학교의 위치는 ‘농업학교의 부설(附設)’이었기 때문에 산간에 있어서 수산교육에 적합하지 않아 해안을 접한 째보선창 인근으로 교사(校舍)를 이전 신축하고 1916년 10월 6일 농업학교와 분리됐다. 이런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군산간이수산학교.

군산간이수산학교는 교과목은 수신, 국어(일어) 및 조선어 산술의 보통 교과와 직업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매주 수업 시수는 30시간 이내로 하고 보통 교과와 직업 교과의 비율은 대개 2:1로 하였다. 수업 연한은 1년간으로 추정된다.

이후 1922년 교육령의 개정과 함께 공립수산학교로 승격, 변경됐다.

그러나 당시 어업이라는 직업이 매우 천하다는 인식으로 말미암아 지원생의 수가 매우 적어 학교 운영에 차질을 빚어 1927년 폐교됐다.

군산공립수산학교의 수업 연한은 2년.

이곳 입학 자격은 연령 12세 이상 수업 연한 6년의 보통학교 또는 심상학교(초등학교) 졸업자 또는 동등한 학력을 가진 자로 하고 있어서 중등 교육 기관이었음을 알 수 있다.

교육 과정은 일반 과목 및 수산 과목을 매주 27시간, 실습은 10시간 이상 실시했다. 실습 방법은 여름철에는 주로 어로 및 제조 그리고 어구 수선 등의 실습을, 겨울철에는 주로 편망(編網) 때로는 제조실습과정을 이수해야 했다.

공립수산학교의 교사는 부지 약 2,988㎡이었고, 수업 연한은 2년이며, 정원은 1개 학년에 20명이었다.

# 군산수산초급대→ 수산고등전문학교→ 수산전문대→군산대학교

군산수산고등전문학교는 1962년 2월 27일 군산수산초급대학으로 인가를 받은 후, 1965년 11월 군산수산고등전문학교(5년제)로 신설 인가받아 1966년 3월 1일 개교했다. 1971년 12월 1일 국립 학교설치령에 의거하여 국립으로 전환하게 되었으며, 1974년 9월 11일 군산수산전문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개교 당시는 동흥남동의 구 군산사범학교 교사에서 출발했으나 몇 년이 지나 소룡동 캠퍼스(오늘날 군산외고)로 교사를 신축, 이전했다.

군산수산전문대학은 1979년 3월에 개교한 뒤 1991년 10월 통합과 함께 수산대학- 해양대학으로 개칭되는 과정을 거쳤다. 1992년 3월에 군산대학교에 통‧폐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미룡동 본캠퍼스 준공과 함께 이전했다.

소룡동캠퍼스의 모든 시설은 현재의 군산대학교 본교로 이전됐고 시설을 리모델링, 전북외고가 이곳에 설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문대학으로는 유일하게 한·독기술협력사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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