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64] 100년 역사의 군산고와 모교를 빛낸 동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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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64] 100년 역사의 군산고와 모교를 빛낸 동문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3.28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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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3월 개교… 5년제 군산중 모태로 출발해 오늘의 역사 기록
서해안권 최고 전통학교로 인물들의 산실 역할 톡톡… 정‧관‧군계 전국적인 인물 배출
학교 대표 구기종목 ‘농구부’ 국가대표 선수 다수 배출 … 군산상고와 지역체육 쌍벽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군산고의 전경. / 사진=투데이군산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군산고의 전경. / 사진=투데이군산

‘백두산 정기를 타고 내려 온

한민족 자손들이 자리 모아

깃발은 날린다

군산 중‧고등학교 …중략…’

군산고(개교 당시 군산중)는 나라를 잃고 암울했던 민족의 수난기인 1923년 개교, 어느덧 100주년을 맞는다.

군산고는 1923년 3월 29일 일본인 교육기관이었던 5년제 군산중학교를 모태로 출발했다. 1951년 교육법 개정에 따라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분리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1959년 군산종합고등학교로 개편됐다가, 1975년 군산기계공고로 분리되면서 현재의 일반계고교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88년 본래 송풍동 교사에서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뒤 2003년엔 개교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2007년 12월 개방형 자율학교로 지정돼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듯 했지만 이젠 일반학교와 차별되는 내용은 찾기가 쉽지 않다.

긴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군산고가 일제 치하에서 도내 유일의 일본인 학교로서 시작됐지만 차츰 소수의 한국인들을 받아들이면서 전국적인 명문학교 반열에 올랐다.

이 같은 이유는 인천, 목포 등과 함께 개항한 군산은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한 항구인데다 일본의 한반도 침탈을 위한 전진기지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설립 당시 극소수의 한국인 학생들만이 입학이 허가되는 등 민족사의 아픔을 안고 출발한 군고는 해방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이끌 동량을 양성한 지역 전통 명문학교로 새롭게 자리잡는다.

한국전쟁 때 전국 고교에서 가장 많은 학도병이 참전한 군고는 꽃다운 청춘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화했고 온갖 근현대사의 시련 속에서도 수많은 인재를 배출,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적인 인물의 보고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군산고 면학탑.
군산고 면학탑.

‘개교 80주년 상징 희망의 문’은 80개의 기둥으로 엮어진 ‘희망의 문’은 각 기 수 동문과 개교 80주년을 일구어낸 삶과 희망의 터전을 표현한 문이다. 조형의 상단부는 무한대(∞)를 뜻하는 형태를 띄우는데 모교의 영광을 무한히 염원하는 것으로 2003년 10월 준공됐다.

군산고 정문 앞 희망의 문.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고 정문 앞 희망의 문. / 사진=투데이군산

 

군고는 군산중학교와 출발이 같은 역사 때문에 양교를 분리해서 동문들을 나누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이 때문에 군산중·고의 졸업생들은 서로를 동문으로 예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문애가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한때 국회의원과 장관급 약 20명, 현역 및 예비역 장군 10~ 20명 등을 배출해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인 명문학교로 위상을 높여왔다.

특히 국회의원으로 장관과 전북지사 등을 거친 강현욱 전 지사와 고병우 전장관, 문동신 전 군산시장, 강임준 군산시장 등은 이 학교를 빛낸 인물로 동문들과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군산고 출신으로 정계못지 않게 진출해있는 분야는 관계(또는 군인)와 학계, 재계 등에서 맹활약해왔다.

대표적인 인물들은 김판술 전 장관(작고)을 비롯한 강근호(작고), 강금식 전 국회의원, 강철선 전국회의원(작고), 김봉욱 전의원(작고), 노철래 전 국회의원, 문충실 전 동작구청장, 이해구 전 국회의원, 이긍규(34회) 전국회의원, 고홍길(35회) 전국회의원, 최동섭(27회) 전건설부장관 등이다.

여기에다 노벨상 후보에 자주 오른 고은 시인,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 김성환(탤런트),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정지욱 (영화감독), 차만순 전 EBS 부사장, 군산 복싱의 대부 김완수 관장, 유광열 서울보증 사장, 아덴만의 영웅 조영주 전 제독(준장) 등이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작고했거나 현직에서 물러나 있다. 현역 및 예비역 장성만도 10여명을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다.

고두모 전 대상그룹회장, 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김충운 전 효성그룹 대표이사, 서원석(23회) 성원그룹회장, 노형래 전 삼성전자 전무이사, 오수웅 태전약품 회장 등도 지역을 넘어서 전국적인 경제계의 주요 인물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종교계 인사들 중에는 민주화운동과 제2건국위원회 운동에 앞장선 김상근 목사(제8회‧ 전 KBS이사장), 박종화 원로목사(12회· 서울경동교회) 등이 있다.

군고의 대표 구기종목인 농구는 시기에 따라 부침은 있었으나 수많은 국가대표선수들을 배출했다. 이중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로는 경희대 전감독인 최부영씨와 최철권(숭의여고 감독)씨 등이 있다.

# 도내 최고의 군산고 농구부

군산상고 야구부와 함께 지역체육의 쌍두마차였던 군산고 농구부는 전통명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46년 창단된 군산고 농구부는 오랜 역사(물론 군산중 농구부 창단 역사에 포함)를 자랑하지만 군산상고 야구의 인기에 가려 덜 알려져 있다.

군산고는 전국대회 출전권을 놓고 전주고와 매번 격돌, ‘고대와 연대의 라이벌전’을 연상할 만큼 일진일퇴를 거듭해 당시 지역농구팬을 매료시켰다.

이에 따라 군산고와 전주고의 경기가 있는 체육관에는 양교 재학 및 졸업생은 물론 도내 농구팬 등의 인파로 가득했다.

전북의 고교 라이벌은 70년대엔 군산고 우위시대를 열었지만 1980년대는 밋밋한 관계를 유지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전주고가 나서 앞섰지만 그 이후 군산고의 우위시대가 화려하게 열렸다.

2000년대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군산고는 국가대표들을 다수 배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면서 전국적인 농구 명문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고 농구부는 역사와 전통이 함께 숨 쉬는 곳이다.

지난 46년 창단된 군산고 농구부는 2001년까지 전국대회 우승 6회와 준우승 12차례를 차지했다. 2002년 이후 성적도 상승일로에 놓여 있다.

1960년 전국체육대회와 1979년 추계연맹전 및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했고 그해 12월에는 미국 원정경기에서 8전 8승을 하는 등의 기염을 토했다.

1978년 연맹회장기 우승으로 군산고 농구부를 알리기 시작했지만, 연맹회장기 우승 후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무려 22년(2000년 연맹회장기 우승)의 세월이 걸렸다.

오랜 농구부 창단에도 전국 농구 명문고교에서 최강자로 군림하지 못했지만 기라성같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최부영(45회) 전 경희대 감독과 최철권 전 국가대표선수이자 승의여고 감독(54회), KBL최고령 선수였던 이창수 프로농구분석관(61회), 이현민 (울산 현대 모비스), 이호현(서울 삼성 썬더스), 김영훈(원주 DB 프로미), 이정현(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신민석(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등 다수의 유명선수들을 배출했다.

한때 당대 최고의 슈터로 꼽혔던 허재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최철권 선수는 지난 79년 전국체전과 추계우승 등 2관왕을 차지, 군산고를 전국적인 농구 명문 반열로 올려놓기도 했다.

앞서 1963년 최홍묵 전 군산고 감독이 재학할 때 농구명문인 휘문중·고와 결승에서 맞붙어 중학교는 우승을, 고교는 준우승을 차지해 전국 정상팀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후 2006년 추계연맹대회 우승을 끝으로 전국대회에서의 우승 타이틀은 없지만 군산고는 언제나 우승권의 팀들에게 경계해야 할 대상 1호로 입지를 확고히 있다.

언제든 우승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군산고의 기세야말로 전국강자 반열에 올라 있는 진정한 다크호스라 할 수 있다.

# 모교발전의 구심점인 군산고총동창회 활동… 고 김판술 전 장관 창립 앞장

“2023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향토애와 모교애, 동문애를 새롭게 다지는 새로운 군산고인의 상을 정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새로운 100년을 열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최근 취임한 강임준 군산고 총동창회장(제45회· 군산시장)의 새로운 포부이다.

9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전통학교답게 군산고 총동창회도 전국적인 지역동창회 조직이 구성돼있고 내년 개교 100주년 준비와 장학금 모금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군산고는 초기 5년제로 시작된 중학교를 포함, 지금까지 올해로 제95회 졸업식과 함께 총 2만6,408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낸 학교답게 동창회의 뿌리 역시 깊다.

해방 직후인 1946년에 구성된 군산고총동창회는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김판술 동문(제2회‧ 작고)이 1차 총회에서 초대동창회장으로 선임된 뒤 본격 활동에 들어간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총동창회는 이런 역사와 응집력을 바탕으로 학교발전의 견인차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기수별 동창회는 자체적으로 장학금을 모금, 지원하는 등 전국적으로 동창회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역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한 이들의 이력은 화려하다. 그동안 전국구급 정치인, 시장, 국회의원, 대학총장, 기업인 등을 거친 인사들이 도맡아 모교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왔다. 그들의 명성만큼 졸업생들의 간판 역할을 해 온 명망가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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