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65] 지역 인재의 요람 기계공고와 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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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65] 지역 인재의 요람 기계공고와 남중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3.3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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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의 기수‧ 지역경제 발전 앞장서 온 기계공고… 마이스터고로 재도약
‘기술 한국’ 개막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핵심기술인력 담당
지역야구발전의 디딤돌…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신화의 주축 선수 역할 톡톡
군산기계공고
군산기계공고

 

대학로변의 학교들은 엄청나다.

군산의 각종 학교들이 대학로를 중심으로 개교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곳 주변을 끼고 있거나 인접한 곳에는 수많은 학교들이 존재한다. 그것도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수두룩하다.

원도심에서 학교 탐방과 함께 테마를 찾아 대학로로 나운동 방면으로 향하면 다양한 전설들이 쏟아진다.

그 중심이 군산야구의 산실인 군산상고와 남중, 군산기계공고, 지역대표 인물들을 배출한 군산중(옛 군산고) 등이 위아래로 있다.

한때 시설을 같이 이용했던 옛 군산고 교사(校舍)와 담장 하나 사이에 있는 군산기계공고. 물론 지금은 군산고는 동흥남동으로 이전했고 이 건물을 쓰고 있는 군산중과 담장을 함께 하는 이웃 학교다. 아마도 기계공고와 붙어 있는 군산중은 과거 이전하기 전 군산고와의 인연도 작용했을 법하다.

이런 의미에서 기계공고 초기 동문들은 군산고와 자신의 모교 동문회에서 교차적으로 활동하는 사례도 있었을 정도다.

군산기계공고의 출발은 1974년 11월 군산공고로 인가됐다. 47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다.

앞서 군산고는 1962년 학칙변경을 통해 인문과‧ 농과‧ 공과 등을 설치했다.

여기에다 1963년 10월 전기실습공장 준공(전기과 교실, 실험실습실, 공구실, 용접실, 제도실)한데 이어 1964년 11월 보통과, 전기과, 상과, 기계과, 원예과, 축산과, 화공과 등도 설치하기도 했다. 이는 군산기계공고의 역사와 겹치는 흐름도 있다.

군산엔 공고설립 이전에도 기술 연마를 통해 전문기술인력을 꿈꾸는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상급학교 형태를 유지했음은 분명하다.

이런 역사는 군산공고 설립으로 이어졌다.

군산공고는 1975년 3월 화공과와 전기과‧ 정밀기계과 등을 바탕으로 개교했고, 오늘날처럼 군산기계공고로 개편했다. 이때가 1978년 3월1일.

2010년 3월 마이스터고로 개교한 이 학교는 자동화기계과와 조선산업설비과, 기계설계과, 선박전기과 등을 만들어 운영되다 최근 지역경제 흐름이 바뀌면서 기계과와 전기시스템제어과 체제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 졸업생만도 약 1만6,600명에 이른다.

이런 전통과 역사 때문에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전국적으로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매년 이 학교의 취업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적어도 10여년 동안 95~ 98%를 유지하며 삼성, 한화,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공기업군에 수많은 합격자를 내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전국을 돌며 우수 기업을 발굴하여 학생들의 취업 길을 뚫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 강소기업에 꾸준히 졸업생을 취업시킨데 이어 취업한 후에도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졸업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른바 산-학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는 학교의 롤모델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교의 강점은 이뿐 아니다.

수많은 산업전문인력과 대기업군 노조 위원장 등은 다방면의 기술인력과 사업가를 배출한 전국적인 공업계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세아베스틸과 대상,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군의 주요 기술인력과 노조 핵심인사 중에는 이곳 졸업생들이 적지 않다.

특히 서암석(1회) 대한민국 명장과 이대근(6회) 명장 등은 전국을 대표하는 기술인으로 이 학교만의 자랑이다. 전북을 대표하는 길건축 이길환(5회) 대표, 김남중(7회) 건축사 등과 같은 건축사들도 이 학교가 배출한 인물이다.

오랫동안 역대 총동문회장으로 모교발전에 앞장서 온 전주환(5회) 군장공조 대표, 문재원(6회) 현 총동문회장(포토랜드 대표) 등도 동문 단합의 큰 축으로 역할했다.

또 동문회와 모교발전에 깊은 관심을 보인 고석봉(5회) 전프리드라이프회장과 백인창 회장(부동산개발) 등도 기업인으로 성공한 인사다.

# 우리 학교는… ‘모교 출신’ 김종천 군산기계공고 교장

김종천 교장
김종천 교장

“학교장의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교직원 개개인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과 학부모‧ 동문, 그리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학교 참여가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근래 드물게 동문출신 교장일 뿐 아니라 모교 근무만도 세 번째인 김종천(군산기계공고 5회) 교장의 학교경영철학이다.

김 교장은 ‘창의 융합형 기술을 갖춘 대한민국 최고 기술인재 육성’이라는 학교목표와 ‘매력적인 기술 명장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경영자로’라는 학교 비전을 이루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특히 학생들에게 ‘군산에서 태어나서, 공부하고 취업해 군산에서 생활하는’ 소박한 꿈이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

“30여 년 간의 교직 생활 동안 가장 중요하게 느낀 점 한 가지를 꼽으라면 학교장의 역할과 헌신적인 노력”이라는 소신을 피력하고 있는 김 교장은 “학교 교육의 성패는 학교구성원의 단합된 힘과 학교장의 생각과 판단에 좌우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교직원의 자발적인 역량 발휘, 학생들의 자치활동, 차별화된 교육과정, 학부모와 동문‧ 지역사회의 자연스러운 학교 교육 활동 참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그의 역동적인 학교장 리더십론의 근거이기도 하다.

그는 “풍부한 감수성을 겸한 예체능교육을 강화하여 부모님과 선생님을 존경하고 감사하면서 봉사하는 마음을 키우는 인성을 길러주겠다”면서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당당히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자존감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자신이 근무하는 동안 장학재단 건립을 통해 학생들의 자긍심을 제고하고 동문회와 학부모 사랑방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웃 장항에서 유학 온 김종천 교장은 금광초와 남중, 군산기계공고 등을 졸업한 후 후진양성의 꿈을 안고 교직생활을 매진해왔다.

 

# ‘지역야구의 산실’ 군산남중

남중은 한국전쟁 중에 개교했다.

군산중과 군산고가 분리되듯, 군산상고와 남중도 그런 행렬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1951년 9월 개교한 남중은 오랜 역사의 학교답게 군산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은 야구부를 만들어 ‘야구도시’ 군산의 자긍심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느덧 71회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학교로 우뚝 섰다.

창단 54년 전통의 야구부가 창단돼 수많은 선수와 국가대표선수들을 배출, 호남야구를 대표하는 지역야구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곳 출신들만으로도 국가대표 포지션을 짤 정도였다면 논리 비약일까. 면면을 보면 충분히 인정하게 될 것이다.

현역 시절 팔색조 구질로 고교야구와 프로야구계를 호령했던 조계현 전 기아타이거즈 단장을 비롯한 도루왕을 차지했던 대도(大盜) 김일권 전 야구선수, 정명원 전 야구선수 등도 이곳 출신이다. 한때 국민 우익수로 사랑받은 이진영 SSG랜더스 타격코치, 차우찬 LG트윈스선수, 김혁민 전 야구선수, 이승호 전 야구선수, 김상현 전 야구선수, 최해식 전 야구선수 등도 있다. 백인호(백인수로 개명) 전 기아 3군코치와 김평호 롯데자이언츠 작전 및 주루코치도 프로야구계의 최고참 지도자의 한사람으로 여전히 활약했거나 활동 중이다.

이뿐 아니다. 다른 체육종목의 활약상도 대단했다.

군산 남중 1학년 때 배구와 인연을 맺고 배구 명문 남성고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정기남 우석대 감독 등도 이곳 졸업생이다. 정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중 3학년 당시 TBC컵 우승을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꼽았다. 

또 당구 전국학생부를 평정하고 있는 조영윤 선수(전주고 재학)도 진포초와 군산남중 등을 나와 당구계의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남중 졸업생 중에는 군산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다수 배출됐다.

한겨레신문 기자로 활동했던 김의겸 국회의원을 비롯한 문동신 전 군산시장(3연임), 고홍길 전 국회의원, 서동석 한양대공공정책대학원 대우교수, 나종대 군산시의원, 유선우 전시의원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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