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68] 옛 KBS 군산방송국 ‘개국에서 폐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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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68] 옛 KBS 군산방송국 ‘개국에서 폐국까지’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4.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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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천사… 옛 KBS군산방송국 폐국→ 시 재매입→ 군산문화원 본거지 우뚝
지역문화보존‧ 발전 앞장선 ‘군산문화원’… 옥구문화원 역사 재조명 숙제
지역 특수교육의 중심지 ‘명화학교’… 1960년 설립된 농아학교의 후신격

한동안 군산의 랜드마크는 26빌딩이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곳의 상징성 이외에도 시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던 공간이 이곳과 인접한 옛 KBS군산방송국과 군산시민문화회관 등이다.

26빌딩과 골목길 하나를 넘으면 옛 KBS군산방송국이 한때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기관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옛 KBS군산방송국은 본래 이 지역의 땅을 대부분 소유했을 뿐 아니라 26빌딩 건축주였던 K씨와 관련이 있다. 그는 이곳의 개발을 위해 군산시와 방송국 등에 (자신 소유의) 주변의 많은 땅을 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KBS군산방송국의 소사는 이렇다.

한국방송공사의 지역방송국인 KBS군산방송국은 1969년 개국했으며, 2004년 10월 31일에 지역방송국 기능조정 통폐합 정책에 따라 폐지됐다.

옛 KBS군산방송국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서해방송은 1969년 10월 2일에 개국한 군산을 가청권으로 한 민영방송이었다. 서해방송은 동양방송(라디오)의 제휴국이었다. 1980년 언론 통‧폐합 조치로 이 사옥은 한국방송공사 군산방송국의 것이 됐다.

옛 KBS군산방송국의 역사가 서해방송의 개국 역사와 일치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곳은 통폐합 후 이곳에서 한동안 방송을 송출하다 새 사옥으로 간 곳이 옛 KBS군산방송국이다.

KBS군산방송국의 존재는 서해방송을 통폐합하면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조직통합과정을 거쳤을 것은 분명하다. 그 이전에는 KBS 전주방송총국에서 관리를 했겠지만, 시청료 수납 등의 문제 때문에 일정한 공간을 가지고 있을 것은 분명하다. 일반인의 기억은 희미하다.

군산방송국은 1995년 2월 개국과 함께 전북권 지방 뉴스에서 5분 동안 군산 소식을 전하며 ‘전국 네트워크 뉴스’와 ‘6시 내고향’ 등의 프로그램에서 지역소식을 전달했었다.

KBS는 2003년 자체 구조조정에 따라 군산방송국의 송출을 중단하고 자체 문화센터 등으로 활용해 왔다. 이 기간 동안 전북지역의 1라디오는 전주방송총국, 2라디오는 군산방송국이 담당했다.

이에 시는 2009년 1월 KBS군산방송국의 매각 움직임을 보이자 대형마트 진출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186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 건물은 복도 화장실 등 공유면적을 제외하고 지하 33평을 비롯해 1층 123평, 2층 206평, 3층 88평 등 총 450평과 480석 공개홀과 부속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후 시가 옛 KBS 군산 방송국 1층에 군산어린이공연장 등 군산 문화센터를 조성했다.

이 부지는 1만2,800㎡이다.

총사업비 1억8,000만원이 투자돼 총 184㎡ 규모로 만들어진 ‘나운작은도서관’은 1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다양한 자료실을 갖췄다.

옛 KBS군산방송국과 당시 언론인들

군산에서 활동해온 옛 KBS군산방송국의 언론인들은 적지 않다.

기자와 PD 등 언론인 중 동시대 활동했던 필자와 인연이 있는 이곳 출신 인사들로는 언론인 선배인 김성일 전 부장, 최규화 전 아나운서, 백봉기 전 PD, 박재홍 전 전주방송국 보도국장, 우광택 기자(현재 본사 근무)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체계적인 방송시스템을 활용, 군산과 전북 서해안권의 생생한 뉴스를 보도했다.

군산문화원/투데이 군산 DB
군산문화원/투데이 군산 DB

 

# 군산문화원의 소사… 역할과 설립목적

옛 KBS군산방송국의 구조조정 이후 이곳에 청사를 처음 마련한 단체는 군산문화원.

군산문화원은 지역 고유문화의 보존 및 계승 발전, 향토사의 조사·연구 및 사료의 수집, 그리고 지역 문화 행사 개최, 지역 전통문화의 교류, 사회· 문화· 예술· 교육 및 기타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본래 이름은 옥구문화원으로 출발했다. 설립 시기는 1966년 12월 24일이다.

옥구문화원과 사단법인 군산문화원의 설립 시기는 약 20년간의 공백이 있는데 이 시기에 활동 내용은 아직 많지 않다.

사단법인 군산문화원은 1986년 7월 12일 설립, 인가되어 초대 원장 이병훈이 취임했다.

이후 군산문화원이란 오늘날의 이름으로 설립된 때는 1994년 9월 3일.

군산시와 옥구군의 도농 통합에 따라 1997년 1월 30일 군산문화원으로 개편됐다. 1998년 3월 6일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학교로 지정됐다.

군산문화원의 역대 원장들을 보면 이병훈 원장(초대), 남정근(2대), 김양규(3대), 이복웅(4~6대), 이진원(7~8대) 등이 활동했다. 9대 정상호 문화원장이 지난해 8월부터 군산문화원 발전을 이끌고 있다.

군산명화학교/사진=투데이 DB
군산명화학교/사진=투데이 DB

 

# 군산명화학교

명화학교의 시원은 군산 농아학교다.

지역 출신 신항일씨가 1960년 농아 등 장애인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했다가 오늘날의 명화학교로 발전한 것이다.

사립에서 나중에 공립학교로 됐다. 변신 이유는 가족 간의 불협화음 등이 작용했다는 게 주변 주민들의 기억이다.

1988년 2월 16일 인가를 받은 장애인특수교육기관인 명화학교는 같은 해 3월 1일에 개교했다. 1989년 12월 13일 신축 교사를 준공한 후 1990년 3월 1일 병설유치부를 신설했다.

전라북도 교육청 방과 후 학교 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2008년 3월 방과 후 학교 교육 방법과 내용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언제나 사회에 나아가 더불어 상생하며 건강하게 꿈을 키우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란 의미인 ‘더불어 살아가며 꿈을 키우는 자랑스러운 학생’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

현재 유‧초‧ 중‧고‧ 전공과 등 총 33학급 18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유치원 1학급, 초등학교 12학급, 중학교 7학급, 고등학교 8학급(재택 1학급), 전공과 4학급 (33학급)으로 이뤄졌다.

우리나라 특수교육기관의 발전사

1960년대 말까지 우리나라의 특수교육은 민간인 독지가나 선각자들이 설립한 사립 특수교육 기관들에 의해 주도됐다.

해방 후 최초로 사립 특수학교를 설립한 이는 이영식 목사였다.

그는 1946년 4월 19일 맹생 2명과 농아생 10명을 데리고 대구중앙교회에서 대구 맹아학원을 시작, 다음 해 이를 6학급의 농 초등부 과정의 학교로 발전시켰다.

이후 60년대 들어 뜻있는 민간인 선각자나 독지가들에 의하여 대전, 부산, 광주, 청주, 이리(오늘날 익산), 인천, 목포, 춘천, 충주, 강릉, 군산, 수원, 서울 등 전국 각 지역에 사립 특수학교들이 잇따라 설립됐다. 군산도 전국적인 흐름에 적극 동참한 것이다. 이곳이 군산 농아학교다.

우리나라의 특수교육은 외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신지체교육이나 다른 장애 영역의 교육보다 맹·농교육이 먼저 시작되었고, 1960년대 말까지 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1960년대 말 설립·운영되고 있던 특수학교를 장애 영역별로 구분하여 보면 6개교를 제외한 25개교 모두가 맹·농학교로 이들 학교가 중심이 되어 특수교육을 시작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1960년대 후반부터 지체부자유학교와 정신지체학교가 설립되기 시작, 이때부터 특수교육이 영역별로 발전하는 터전이 마련된 것.

우리나라의 특수교육은 1894년 처음으로 실시된 이후 일제의 수난기와 광복 이후 혼란기의 발전을 토대로 하여 1980년대 급격하게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정신지체학교가 급증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장애학생 중 출현율이 가장 높은 정신지체학생들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

특히 1970년대와 1990년대보다는 198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특수교육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1980년대부터 정서장애학교가 설립되어 특수교육에 이 분야가 추가돼 정서장애 교육이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특수교육이라고 하면 4개 영역, 즉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부자유, 그리고 정신지체 교육을 총칭하는 말로 고착됐다. 이 때문에 4개 영역이 특수교육의 대명사처럼 붙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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