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72] 군경합동묘지와 유흥업소 단지의 기괴한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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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72] 군경합동묘지와 유흥업소 단지의 기괴한 공존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5.17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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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합동묘지 60년 6월 조성… 약 940기 안장 조만간 만장 우려
유흥업소 밀집지역 속 해괴한 만남 지적도… 내년 중 해결될 전망
산북동∼나운동 도로 확장· 터널 개설 추진 2024년 말 완공될 듯
군경합동묘지/사진=군산시
군경합동묘지/사진=군산시

군경합동묘지가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최대의 유흥밀집지역과 이웃하고 있다.

군경묘지 주변이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환락가로 전락하고 있는 기이한 상황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군경합동묘지’가 조성된 것은 1960년 6월.

이 묘지는 총 대지 7,523㎡에 달한다. 이곳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한 941기의 호국영령이 안치된 성소(聖所)다.

이곳은 당시만 해도 시내권에서 멀찍이 떨어진 오지였지만 70년대 후반부터 불어 닥친 신도심개발 붐을 타고 최대의 주거밀집지역으로 변모했을 뿐 아니라 유흥가들까지 밀려들었다.

문제는 아파트촌은 물론 ‘여관촌’과 ‘유흥가’가 혼재되면서다. 이에 따른 군경합동묘지 주변은 이미 엄숙함과 경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에 이곳은 위상 문제와 함께 이전 방안 등을 놓고 수많은 논란을 일으켜왔다.

많은 유족들은 몰려드는 유흥업소로 인해 신성해야 할 군경합동묘지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는 만큼 끊임없이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인근 업주들도 마찬가지였다. 군경합동묘지 때문에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해소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를 해왔다.

시는 이런 문제를 이유로 2000년대 이후 군경합동묘지 외곽에 담장을 쌓는 등 유흥지대와 차단작업을 위한 시설보완과 광장을 조성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전에 따른 막대한 예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한때 국가보훈처도 자체 관리하는 국립묘지인 임실소재 ‘호국원’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족과 관련 단체에서 이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오가는 거리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바람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최근 타협안으로 만든 것이 군경합동묘지 확장사업이다.

국가유공자 대부분이 고령으로 매년 안장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군경합동묘지 안장 기수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시는 향후 만장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안장 수급 대응을 위한 군경합동묘지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소요될 예산은 18억원.

시는 묘역 확장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을 실시하고 지난해 착공에 들어가 내년 중에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1043기로 확충돼 늘어나는 안장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산북동~ 나운동 새로운 터널… 월명2터널(?) 생기나

산북동과 나운동을 연결하는 터널이 뚫리고 도로가 확장된다.

시는 산북동 산북중∼나운동 리츠프라자호텔 구간(1㎞) 도로개설 사업을 조만간 착공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총 280억원(국비와 시비 각각 50%)을 들여 이 구간 도로를 폭 15∼ 23m로 넓히고 유원아파트 인근 야산에 터널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도로 확장구간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됐으며 4월까지 공사업체를 선정한 뒤 착공에 들어가 2024년 말에 완공한다는 계획.

이 사업은 산북동과 나운동 도심권을 연결해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산단 근로자의 출퇴근 교통 편익 등을 위해 2012년부터 추진됐으나 사업 초기 전액 시비로 진행하는 바람에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무산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2019년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공여구역 주변 지역 지원사업은 주한미군 주둔으로 국가안보를 위해 지역발전 정체를 감내한 지역의 발전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비는 전액 시비에서 국비 50% 지원으로 바뀌었고, 시의 재정적 부담도 덜게 돼 뒤늦게나마 사업이 본격화됐다.

# 유원아파트 주변 유명 맛집과 호텔

나운3동의 중심 아파트 중 하나는 유원아파트가 아닐까 싶다.

458세대의 유원아파트는 1990년 11월 준공됐고 그 주변엔 수많은 음식점은 물론 유흥가와 숙박시설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한때 유명 음식점인 K꽃게장이 존재했지만 다른 업주에게 매각된 후 최근엔 새롭게 단장, 주인이 바뀌면서 지역의 대표 커피점 중 하나로 변했다. 제주도 브랜드인 드르쿰다 프롬 제주란 이름으로 문을 열어 성업 중이다.

옛 음식점 자리에 들어선 드르쿰다 프롬 제주 커피점. / 사진=나운3동사무소 제공.
옛 음식점 자리에 들어선 드르쿰다 프롬 제주 커피점. / 사진=나운3동사무소 제공.

이곳을 넘어설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곳은 나운동 ‘내갈비’.

군산의 떡갈비의 전설과 같은 역사를 자랑할 뿐 아니라 식감이 좋고 육즙이 살아 있는 떡갈비집으로 단골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곰탕과 갈비탕 등도 유명하고 특히 군산의 떡갈비 원형을 지니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완주옥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이모씨가 내갈비란 상호로 독립, 원도심권의 88맨션 부근에서 영업을 시작했다가 2000년대 초 나운동 유원아파트 부근으로 이사해 영업 중이다.

우리떡갈비보다는 좀 더 달달한 맛이다.

완주옥 주방에서 일했던 경력 때문인지 몰라도 옛 완주옥 원조할머니의 대를 직접 이어받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떡갈비와 친척지간이라 할 만큼 유사한 형태와 맛을 갖고 있다.

라마다 호텔
라마다 호텔

한때 군장대가 야심작으로 건축한 라마다 군산호텔.

2016년 6월 문을 연 이곳은 지상16층, 지하2층에 총 137실 규모로 1층에 레스토랑과 비즈니스센터, 2층에 연회장, 지하 1층에는 연회장과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군산 대표 관광명소인 은파호수공원 인근에 있는 이 호텔은 근대역사문화 거리 관광 중심지와 새만금, 서해안고속도로의 접근성이 좋다. 개장 당시 충청ㆍ호남권역 최초 4성급 호텔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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